▲ 김준호 기자 사회부
“제주항공이 울산에서 제주노선 등 국내선 취항한 것을 계기로 향후 국제노선까지 취항해 크게 성장하길 바란다. 그래서 제주항공이 울산항공으로 불리는 날도 기대하겠다.”

지난 17일 울산시와 제주항공, 한국공항공사와의 업무협약에서 김기현 울산시장의 위트 섞인 인사말에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판을 키워보겠다”고 화답했다.

의례적인 덕담과 인사말이지만 이날 제주항공의 울산공항 취항은 울산 지역사회에서는 큰 의미를 갖는다.

KTX개통 이후 침체일로를 겪고 있는 울산공항은 수년간 공항 활성화를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에도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적자를 면치 못했다.

울산공항을 거점으로 추진된 지역항공사 설립도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국토교통부의 ‘김포·울산공항개발기본계획 수립 연구’ 용역에서도 울산공항에 대한 계획은 쏙빠져 당분간 긍정적 변화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15년 적자 규모만 115억원을 돌파한 울산공항으로선 노선 확대가 현실적인 살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항공의 취항은 고무적이다. 10월 한시적 운항이긴 하나 울산시와 울산공항 모두 제주항공의 정기운항을 자신하고 있고, 꼭 그렇게 만들겠다는 분위기가 상당하다.

울산공항에 취항하는 첫 LCC(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은 사드 악재 속에서도 12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등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435억원의 실적을 냈다. 제주, 김포 등 국내선을 비롯해 일본과 홍콩, 필리핀, 괌, 베트남, 중국 등 다양한 국제선 취항까지 이어가고 있어 향후 부정기 국제선 유치도 노리는 울산공항 입장에서는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지난 1997년 개항한 청주국제공항의 경우 개항 직후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LCC 유치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그만큼 LCC 유치는 해당 공항 활성화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120만 안팎의 인구가 거주하고, 산업·생태·역사 관광지를 보유한 울산은 주변 경주, 부산과의 접근성도 수월한 지역이다. 이번 제주항공 취항을 발판 삼아 울산공항의 제2의 도약을 기대한다.

김준호 기자 사회부 kjh1007@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