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청사에 길이 빛날 울산의 인물

▲ 조선조 달철광산을 재개발한 구충당 이의립은 울산의 산업사를 이야기할 때 꼭 언급해야 할 인물이다. 사진은 달천광산의 채광흔적.
<울산을 한권에 담다> 속 제3부 ‘청사에 길이 빛날 울산의 인물’편에 소개 된 울산 인물은 모두 8명이다. 이들은 박제상과 망부석 이야기, 국난기의 걸출한 무인 김취려, 울산지역 철 생산과 이의립, 독립전쟁 실행에 나선 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한글연구에 평생을 바친 국학민족주의자 최현배, 동요 ‘봄편지’를 남기고 떠난 아동문학가 서덕출, 망국의 한을 노래한 고복수 제하의 짧은 내용으로 각각의 삶과 치적이 소개되고 있다.

박제상의 연이은 고구려와 왜에 대한 처절한 외교 활동 이면에는 당시의 국제정세와 역학관계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이의립은 우리 역사에서 좀더 연구가 진행돼야 할 인물이다. 미국의 철강왕이 카네기이고, 한국의 철강왕이 박태준이라면, 이의립은 조선의 철강왕이라 할 만하다. 그는 일찍이 울산달천광산을 재개발해 우리나라 제철 역사의 큰 맥을 형성했다.

고려대몽항쟁기의 대장군 김취려는 외교력을 발휘해 몽고와 평화관계를 체결함으로써 나라와 백성을 보호했다.

광복회 총사령 박상진은 무장독립전쟁을 실행해 옮기려다 일제에 붙잡혀 38세의 나이에 순국했고, 이에 온 나라가 슬피 울었다.

평생 우리말을 보듬고 고난의 역사를 건넌 국어학자 최현배도 울산이 낳은 인물이다. 그는 해방 후 우리나라 어문정책의 큰 틀을 마련하는데 큰 기둥역할을 했다.

척추장애를 가졌던 서덕출은 쉼없는 문학활동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그의 ‘봄편지’는 어둡고 답답하고 원통한 나날을 보내는 겨레에게 희망을 안겨준 노래였다.

고복수 역시 식민지 백성으로 태어나 ‘타향살이’와 같은 노래에 그 한을 실어 달래고 고달픈 민족을 위로했다.

소설 ‘갯마을’의 작가 오영수는 200여편의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 뒤 1979년 자연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8명의 역사인물’에 포함되지는 못했으나 울산에는 고려초 박윤웅부터 역사적 흥미와 문학적 향기가 어우러진 인물이 상당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멀게는 최근 옥동~농소간 도로명으로 확정된 조선 최초의 통신사 충숙공 이예가 있고, 가깝게는 울산이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성장하는데 남다른 역할을 한 아산 정주영 등도 있다. 책 속에는 ‘여기에는 빠졌지만 청사에 빛날 울산의 인물은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다’는 맺음말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정리=홍영진 기자 <울산을 한권에 담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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