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단 대기중에서 벤젠과 스티렌 등 고농도의 특정 대기유해물질이 광범위하게 검출돼 이에 대한 실태조사와 시급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대기환경학회가 환경부의 의뢰를 받아 지난 99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년동안 주거지역과 도로변, 산업단지, 등 7개 지역에 대한 특정 대기유해물질 20가지에 대해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울산공단의 대기에서 높은 수치의 벤젠과 스티렌이 검출됐다. 이렇게 특정유해물질이 대기중에서 광범위하게 검출된 것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기환경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함을보여주고 있다.  이번 연구조사에서 가장 문제가 된 유해물질은 벤젠으로 울산공단뿐 아니라 중소도시의 주택가와 도로변에서도 광범위하게 검출됐으며 특히 울산석유화학공단의 경우는 영국이나 일본의 대기환경기준을 크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겨울철의 대도시 도로변에서도 상당량의 벤젠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있다.  이번 한국대기환경학회의 특정대기유해물질 조사에서는 자동차 배기가스와 유해물질과의 상관관계도 입증된 셈이다. 그것은 자동차 배기가스의 영향을 많이 받는 트리메틸벤젠류는 공단지역이 아닌 서울의 테헤란로변에서 가장 많이 검출된 것이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  무색의 투명한 액체인 벤젠은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발암물질로 장기간 흡입할 경우 생식력까지 손상 시킬수 있다고 한다. 이번 조사는 환경부가 대기유해물질측정망 설치를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새로운 환경기준 설정 등을 검토하기 위해 처음으로 실시한 것으로 대기중 특정유해물질의 전반적인 분포상태를 최초로 확인, 대기환경에 대한 새로운 개선책 마련이 기대된다. 특히 환경부는 울산공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벤젠이 월등히 높게 검출되어 울산의 대기환경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고 울산시와 협의해 구체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번 조사가 공단지역인 울산의 특수성은 감안하지 않은채 다른 지역과 비교 조사한 것은 문제가 없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울산공단이 다른 지역에 비해 특정 유해물질의 농도가 높게 나타난 것은 제조 공정상의 특수성 때문이라고 볼수 있다. 대기유해물질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히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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