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비한 온실가스 감축은
에너지 절감 통한 효율화가 더 효과
에너지 사용 관리체계 개선 필요

▲ 우명수 LG하우시스 울산주재임원(상무)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고도의 산업발전과 성장을 지속해 온 세계 각국은 최근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 및 기후변화 문제에 직면, 지속 성장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해법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연간 6억t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2014년 기준-한국에너지공단)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환경보존과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 새로운 정부는 탈원전, 탈석탄 정책을 통해 기존의 에너지원을 친환경·저탄소 에너지원으로의 전환 추진을 공식화하고, 실행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성공적인 전환을 위해서는 신재생 에너지의 보급 및 확대가 필수적 요소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에너지 절감을 통한 효율 향상일 것이다.

2015년 12월,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세계 195개국의 자발적 감축목표 등을 포함하는 파리협정이 도출됐다.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하는 2020년 이후의 기후변화 대응을 담은 국제협약으로,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지구 평균온도가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토록 하고 있다. 파리협정의 2℃ 시나리오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산업체 또는 가정과 같은 최종 사용 부문에서의 에너지 효율 향상이 전체 온실가스 감축의 36%를 차지, 31%를 차지하는 신재생 에너지의 보급 및 확대보다 훨씬 높고 모든 관련 기술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일반 산업체에서 에너지 절감을 통한 효율 향상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확한 에너지 사용 현황 파악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며, 파악한 정보를 바탕으로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법 또는 패턴을 실시간으로 바꾸거나, 설비의 개선, 대체 및 추가와 같은 설비를 변경하는 활동을 수행함으로써 실제 에너지절감이 이루어진다. 특히 설비를 변경할 경우에는 투자 타당성 검토를 위해, 설비 변경 후 최적으로 운영하고 활용할 경우를 가정해 상세한 관련 운영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가능한 예상 절감 규모와 투자비 회수기간을 산정해야 한다. 설비 변경 후에는 최적으로 운영, 절감효과를 극대화, 일정 관리기간 경과 후에는 신뢰할 수 있는 M&V(Measurement & Verification) 방법을 사용해 실제 절감효과를 정확히 산정할 수 있어야 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사업장에서는 수년 전부터 ‘5기’ 활동 체질화를 바탕으로 강도 높은 에너지 절감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5기’란 ①끄기-공가동 설비/조명/컴퓨터, ②뽑기-플러그, 대기전력 차단, ③잠그기-누설, 누기, 누증 손실 차단, ④지키기-설비 상하열 표준/냉난방 표준온도(하절기 26℃, 동절기 20℃), ⑤집중하기-작업(업무)에 집중하여 수율(효율) 향상(재작업 손실 차단) 등 산업체에서 에너지 사용 주체가 갖추어야 할 다섯 가지 에너지 절약 습관을 의미하며, 전 구성원이 이의 체질화를 통해 상당한 에너지 절감 및 효율 향상 효과를 보고 있다.

이젠 에너지를 제품 생산을 위한 하나의 요소로만 보던 과거의 인식에서 벗어나 기업의 경쟁력 확보 및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분석 및 관리되어야 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할 핵심 자원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존의 에너지 절감을 통한 효율 향상 활동과 함께 관리 체계의 면밀한 진단과 개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절감 인프라를 구축, 향후 예상되는 기업의 에너지 사용 및 온실가스 배출 규제 관련 ‘위기’를 원가 경쟁력을 확보 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드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어야 하겠다.

우명수 LG하우시스 울산주재임원(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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