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후 경북 영천시 한 산란계 농장의 모습. 이 농장은 농림축산식품부 전수조사에서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DDT)이 나왔다.

경북 산란계 농장 2곳에서 달걀에 이어 닭에서도 DDT 성분이 나왔다.

23일 경북도에 따르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지난 21일 DDT 검출 달걀이 나온 경산 박모씨 농장과 영천 이모씨 농장에서 키우는 닭 12마리를 조사한 결과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DDT)이 검출됐다.

박씨 농장에서는 4마리 가운데 1마리, 이씨 농장에서는 8마리 가운데 2마리는 잔류허용기준치(0.3㎎/㎏)를 초과했다.

이 두 농장은 예전에 사과밭과 복숭밭이던 곳이다.

농장주는 닭 농장을 운영하며 닭을 자유롭게 풀어 키웠다.

경북도는 닭이 오염된 흙에서 목욕하거나 먹이를 쪼아먹는 과정에서 DDT가 축적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한 농장주는 “그동안 DDT가 나온 줄 몰랐으니 노계를 외부에 팔아온 것은 상식 아니냐”며 “지금까지 농장을 운영하면서 DDT뿐만 아닐 살충제도 한 번 사용한 적 없다”고 말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전국 683개 친환경 인증 농장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한 결과 영천과 경산 친환경 농장 계란에서 DDT가 나왔다고 밝혔다.

경북 농장 2곳 달걀은 DDT가 나오긴 했으나 잔류 허용 기준치(0.1㎎/㎏) 이하였다.

이에 따라 농림부는 농장 2곳에 친환경 인증을 취소하지만 적합 농가로 분류했다.

DDT는 국내에서는 과거 살충제로 무분별하게 쓰이다가 1979년부터 시판이 금지됐다.

과거 살충제로 광범위하게 사용한 DDT는 인체에 흡수되면 암은 물론 여러 이상증세를 일으키는 맹독성 물질로 알려졌다.

두 농장은 살충제 달걀 파동이 일어난 이후부터 달걀 출하를 중단한 상태다.

도 관계자는 “두 농장처럼 예전에 DDT를 사용한 과수원에 닭을 풀어 키우면 닭이나 달걀에서 DDT가 나올 개연성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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