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고 장사’ 출신…“정신건강의 중요성 알리고 싶어”

▲ C-17 수송기를 끄는 그랜트 에드워즈.

중년의 호주 간부 경찰관이 190톤의 항공기를 맨몸으로 이동시키는 기록에 도전해 성공했다.

호주 연방경찰 32년 경력의 총경급 간부인 그랜트 에드워즈는 지난 26일 미국 델라웨어 도버 공군기지에서 맨손과 몸을 이용해 C-17 미군 항공기를 5m 이상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고 호주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에드워즈는 1996년부터 2000년까지 ‘호주 최고의 장사’로 불리는 등 한창때는 201톤의 증기 기관차도 끌어 이동시켰다.

또 세미 트레일러, 40톤의 허큘리스 수송기 등을 움직이게 하는 데도 성공했다.

C-17기는 화물이나 병력을 실어나르는 수송기로 이용되고 있으며 무게는 190톤, 길이는 53m다.

▲ C-17 수송기를 끄는 그랜트 에드워즈.

에드워즈는 무사히 성공한 뒤 막상 시도하기 전에는 큰 부담감을 느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에드워즈는 “조금 더 이동시킬 수도 있었지만 주된 목적이 기록을 세우는 것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동료들에게 정신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큰 아쉬움은 없다고 호주 ABC 방송에 말했다.

미국에 파견돼 근무 중인 에드워즈는 자신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및 우울증과 싸운 경험을 토대로 현재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알리는 홍보 활동에 적극적이다.

그가 이번에 C-17 수송기를 끄는 도전에 나선 것은 경찰 내 정신건강을 둘러싼 오점을 씻어보고자 하는 점도 고려됐다.

▲ 괴력을 발휘한 그랜트 에드워즈.

에드워즈는 “너무 많은 사람이 정신적 상처를 받고 있고, 많은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내던진다”며 “스스로 어려움을 인정하고 나서는 것이 좋고, 그것은 약한 모습이 아니라 강인한 모습이라는 점을 알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C-17 수송기보다 험난한 것에 도전할지는 우선 휴식을 취한 뒤 몸 상태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사람들은 내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하지만 매년 몸 상태가 달라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에드워즈는 이번 도전의 결과를 갖고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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