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의견 수렴해 정책 수립
마음껏 꿈을 펼칠 나라 만들어야

▲ 이죽련 울산중구청소년문화의집 관장

누구나 인생의 과정에서 청소년기를 거친다.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닌 상태에 있는 청소년에게 좀 더 깊은 관심을 가질 때라고 생각한다.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청소년들의 욕구는 다양해지고 단지 학업을 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학교나 가정에만 맡길 수 없는 현실이고 보면, 청소년 문화의 집 같은 공적인 영역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청소년 헌장에도 나와 있는 청소년 권리는 ‘청소년은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역량, 주거, 의료, 교육 등을 보장 받을 권리,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자유롭게 펼칠 권리, 여가를 누릴 권리,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에 자유롭게 참여할 권리’ 등이 있다. 물론 동시에 청소년의 책임도 우리는 헌장에 나와 있다.

이런 청소년에 대해서 우리 사회는 얼마나 좋은 정책을 펴고 또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지, 말로만이 아닌 실질적으로 이들에게 도움되는 행동을 보여 왔는지를 돌아볼 때가 아닌가 한다.

어른이나 노인 세대와 달리 청소년은 현재 거의 의무적으로 학업을 주로 수행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누군가는 청소년들을 대신해 정책이나 예산에 적극적인 개입을 해야 한다. 투표권이 없다는 이유로 늘 소외되고 힘의 논리에 밀려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또한 해를 거듭할수록 많이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특히 너무도 자주 변하는 대학 입시제도로 인한 혼란이 야기하는 문제들은 당사자인 청소년의 의견을 직접 수렴하고 반영되어야 한다.

입시 문제들을 포함하여 보다 나은 청소년기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청소년 지원 정책들의 성공을 위해서도 청소년에게 투표권이 주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OECD에 가입한 34개국 중 선거연령이 만 19세 이상인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오스트리아는 만 16세, 다른 나머지 국가들은 만 18세부터 투표권을 부여하고 있다.

청소년에게 선거권을 부여하는데 있어서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이들도 없지 않지만, 민주주의에 대한 가장 좋은 교육과 체험이라는 차원에서 투표권의 부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청소년 복지가 수행되는 범위도 넓게 확대되어야 한다. 비단 소외계층만이 아닌 문화를 즐기고 자기개발을 하려는 청소년에게 미래의 직업에 대한 탐색과 모색 뿐만 아니라 자신의 현재와 미래의 삶에 대한 철학적이고 인문학적 성찰에 대한 프로그램도 보다 깊이 진행되기를 바란다.

끝으로 울산에는 십여년 전부터 기업의 문화예술 분야 지원 사업인 메세나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어 있다. 이제 기업들에서도 기존의 문화예술단체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의 문화예술활동에 대한 메세나 운동이 전개되기를 또한 기대한다.

1999년 UN총회에서 8월12일을 세계 청소년의 날로 정하고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청소년의 복지와 교육, 여가활동, 사회생활의 적극적인 참여를 장려하고 있다. 얼마전 청소년의 날로 정해진 8월12일엔 과연 청소년에게 얼마나 관심을 가졌는지, 이런날이 있었는지 기억조차 없었는지 우리나라에 많은 기념일이 있다.

어떤 날은 언론에서 앞다퉈 보도를 하고 노인의날, 어린이날이면 곳곳에서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예산도 만만찮다. 청소년행사에는 계절로 말하자면 늘 겨울이다. 따뜻한 온기를 품는 그런 행사이고 싶다. 이제 사회적 관심에 청소년도 그속에 깊숙이 자리했으면 한다. 그래서 마음껏 꿈을 꾸고 펼쳐나가라 하고 싶다. 그곳에 이미 청소년을 다 거처온 우리 기성세대가 있다고, 그리고 응원한다고.

이죽련 울산중구청소년문화의집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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