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꺾고 우즈베크 지면 본선 직행 ‘최상’…무승부나 패배시 ‘험난’
3위로 밀리면 아시아-대륙간 플레이오프 거치는 ‘가시밭길’

한국 축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이란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을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 홈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이란전 승리로 러시아 직행 티켓 획득에 한 걸음 다가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이란과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을 사흘 앞둔 28일 오후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소집 훈련에서 신태용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월드컵 본선행 시나리오 중 가장 좋은 지름길은 이란전 승리로 남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10차전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본선행을 확정하는 것이다.

한국이 이란에 승리하고 같은 시간에 열리는 A조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이 중국에 패한다면 월드컵 본선 직행에 성공한다.

최종예선 A조에서 이란이 6승 2무(승점 20)로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한국은 4승 1무 3패(승점 13)로 우즈베키스탄(승점 12)에 승점 1점 앞선 불안한 2위를 지키고 있다.

한국이 이란에 승리하고 우즈베키스탄이 중국에 덜미를 잡힌다면 승점을 4점 차로 벌려 무난하게 2위까지 주어지는 러시아행 본선 티켓을 거머쥔다.

한국이 이란과 A매치 상대전적에서 9승 7무 13패로 밀리는 데다 지난 2011년 1월 22일 아시안컵 8강 1-0 승리 후 7년 가까이 4경기 연속 0-1 패배를 당한 걸 고려하면 쉽지 않은 승부다.

하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울 6만 관중의 응원 속에 태극전사들이 힘을 낸다면 본선 확정도 불가능한 건 아니다.

만약 이란과 비기거나 패하면 러시아행 여정은 험난해진다.

▲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 경우의 수.

반대로 우즈베키스탄이 중국에 승리한다면 조 2위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는다.

그럴 경우 본선 직행 티켓의 주인은 9월 5일 자정 원정으로 치러지는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10차전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된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에 반드시 승리해야만 2위로 본선 직행 티켓을 차지할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에 진다면 아시아 플레이오프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는 ‘가시밭길’이 기다린다.

최종예선 A, B조 3위 끼리 맞붙는 아시아 플레이오프는 10월 5일과 같은 달 10일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벌어진다.

같은 A조에선 4위 시리아(승점 9), 5위 카타르(승점 7), 6위 중국(승점 6)도 남은 2경기 모두 승리 후 상대팀 결과에 따라 3위 희망이 남아있다.

B조에서는 일본(승점 17)이 1위를 지킨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이상 승점 16), 아랍에미리트(승점 13) 중 한 팀이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전망이다.

아시아 관문을 뚫더라도 북중미 4위와의 대륙간 플레이오프까지 통과해야 한다.

대륙간 플레이오프는 11월 6일과 14일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열리는데, 현재 멕시코(승점 14)와 코스타리카(승점 11), 미국(승점 8), 파나마(승점 7), 온두라스(승점 5), 트리니다드토바고(승점 3)가 1∼6위에 늘어서 있어 만만한 팀이 하나도 없다.

신태용호가 러시아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플레이오프까지 가지 않고 최종예선 두 경기에서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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