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이아이피’‘청년경찰’
제작자가 의도한 것과 다르게
여성·中교포 비하 논란 휩싸여

▲ 여성을 상대로 한 잔혹한 범죄 묘사로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인 영화 ‘브이아이피’ 한 장면.

“영화 제작의 가장 큰 이슈는 다양성이다. 방송이 아니라 스크린이기에 그 안에 할 수 있는 여러 이야기와 표현이 다양할 수 있어야 한다.”

영화 ‘브이아이피’를 제작한 최재원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대표가 얼마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이다. ‘브이아이피’가 여성을 상대로 한 잔혹한 범죄 묘사로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인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한 것이다. ‘변호인’ ‘밀정’ 등을 만든 최 대표는 “비판이 아닌 특정한 입장이 강요되거나, 보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인 헐뜯음이 생기고, 그것이 아직 관람하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준다면 일종의 파시즘에 가까운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썼다.

한국영화가 잇단 논란에 빠지고 있다. ‘브이아이피’ 뿐 아니라 ‘군함도’의 역사 왜곡 논란, ‘청년경찰’의 중국 교포 범죄자 묘사 논란 등이 이에 해당된다.

제작 의도와 다르게 영화에 대한 특정 이슈가 한번 부각되면 여론의 쏠림현상이 발생해 흥행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결국 창작자들의 창작 의욕을 꺾고 한국영화의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영화의 사회적 파급 효과가 커지고 있는 만큼 영화를 제작할 때보다 이전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영화의 본질 대신 부수적인 면만을 보고 반여성주의, 친일 영화 등 극단적인 프레임으로 몰고 가는 것은 파시즘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오 평론가는 “이런 행태는 결국 관객을 한국영화에서 멀어지게 하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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