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레이어 대신 젊은 선수 기용해 승리…6회 연속 본선 진출

▲ 호주전 승리 후 환호하는 일본 선수들.

이란전 아쉬운 무승부로 러시아행 조기 확정에 실패한 우리나라와 달리 이웃 일본은 호주를 꺾고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일본 열도가 축제 분위기다.

일본은 31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 홈 경기에서 전·후반 1골씩을 넣으며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챙긴 일본은 6승 2무 1패 승점 20점이 됐다.

같은 조 사우디아라비아, 호주와의 승점 차를 4점으로 벌리며 남은 한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B조 1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일본 대표팀을 이끄는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은 이날 경기 전까지 불안한 경기력으로 끊임없이 경질론에 시달려왔으나 용병술이 빛난 이 날 승리로 비판을 단숨에 잠재웠다.

내년 본선 무대까지 사령탑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경기 후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수준 높은 팀에 맞서 선수들이 영웅처럼 경기했다”며 “이날 승리를 일본 국민에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승리가 ‘젊은 피’들의 활약으로 일궈낸 것이라는 것을 일본에서는 더욱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날 일본은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와 오카자키 신지(레스터시티), 혼다 게이스케(CF파추카) 등 주전 선수들을 모두 벤치에 앉힌 채 호주를 상대했다.

스타 플레이어가 빠졌지만 사이타마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6만 명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은 일본은 지난해 아시아 챔피언인 호주를 상대로 초반부터 우위를 보였다.

호주는 전반 38분 매슈 레키의 위력적인 슈팅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져나오는 불운도 겪기도 했다.

실점 위기를 넘긴 일본은 금세 분위기를 가져왔고 전반 41분 아사노 다쿠마(슈투트가르트)가 나가토모 유토(인테르 밀란)의 왼쪽 크로스를 차넣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이어 후반 38분 이데구치 요스케(감바 오사카)가 추가골을 만들어내며 호주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득점의 주인공인 아사노와 이데구치는 각각 22살, 21살의 젊은 선수들이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더 믿어야한다고 생각했고, 올바른 결정임을 증명했다”며 “일본 축구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자평했다.

▲ 호주전 승리에 환호하는 일본 축구팬.

한편 이날 최종예선 첫 패배를 당한 호주는 남은 태국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본선 진출 여부를 가리게 됐다.

일본과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사우디가 호주와 2위 다툼을 벌인다.

B조 나머지 경기에서는 원정팀 이라크가 태국을 2-1로 꺾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