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1800개서 비펜트린 허용치 초과

▲ 산란계 집산지인 양산에서 생산된 계란이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양산시 제공

부산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1800개서 비펜트린 허용치 초과
적합판정후 뒤늦게 발생해 논란
市, 계란 반출 전면 중단·회수
악몽 재연될까 주민들 전전긍긍

경남 양산지역 한 산란계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에서 기준치를 수십배 초과한 살충제 비펜트린 성분이 검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부·울·경 최대 산란계 집산지인 양산지역이 지난 8월 발생한 사상 초유의 ‘살충제 계란’ 파문에서 벗어나 안도의 한숨을 쉬었으나 뒤늦게 살충제 계란이 발생해 농가들과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하루 90만개의 계란을 생산하는 양산의 양계 농가들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6월 두 차례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엄청난 재산 피해를 입은 악몽이 재연되자 파문이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하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양산시와 농장주들은 지역 내 산란계 농장에서 출하된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 검출에 따른 후폭풍이 예상되는 만큼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산시는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하북면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생산, 유통 중인 식용란을 수거해 살충제 검사를 실시한 결과 1800개에서 비펜트린 성분이 허용치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이 농장의 계란에서 비펜트린이 기준치(0.01mg/kg)의 24배인 0.24mg/kg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는 4일 해당 농가의 계란 반출을 전면 중단하는 한편 유통 중인 계란을 회수, 폐기하는 조처에 돌입했다. 또 해당 농가에 대한 잔류원인 조사에 나서 법령 위반사항이 확인되면 조처키로 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난각번호 15058’ 계란을 구입한 소비자는 즉각 계란을 구입처로 반품해 달라”며 “출하된 부적합 계란을 신속히 회수해 소비자의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갑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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