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여배우는 오늘도’ 로 감독 데뷔한 배우 문소리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 로
감독 데뷔한 배우 문소리
한때 잘나가던 톱스타서
일감 끊긴 본인 일상 담아
오는14일 극장서 관객 만나

배우 문소리(43·사진)와의 만남은 시종일관 유쾌했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문소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늘어놨다.

문소리는 본인이 직접 각본을 쓰고 주연과 연출을 맡은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의 개봉(14일)을 앞두고 있다.

2013년 입학한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연출제작과에서 만든 단편 ‘여배우’(2014), ‘여배우는 오늘도’(2015), ‘최고의 감독’(2015)을 묶어 장편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한때는 잘나갔지만, 지금은 일감이 뚝 끊긴 데뷔 18년 차 여배우 문소리의 일상을 그린다. 날마다 일과 스트레스로 술에 절어 살고, 은행 대출을 받거나 몰래 병원광고 사진을 찍기도 한다. 스크린을 벗어나면 엄마, 아내, 며느리 등 평범한 생활인으로 돌아간다. 그 모습이 때로 찌질하면서도, 유쾌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진다.

“저는 인생에서 유머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런데 여러 사람이 함께 웃으려면 여러 사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더라고요. 이 영화는 ‘내가 너를 이해하고, 나도 너를 이해해’라는 느낌에서 출발한 웃음이어야 했죠. 웃자고 한 소리인데, 남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

문소리는 100% 지어낸 얘기라고 했지만, 능숙한 연기 덕분인지 자전적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그의 실제 삶은 어떨까.

“저는 일하지 않는 순간에는 평범함을 지향하려고 해요. 실제로 26살 때까지 평범하게 살아왔고, 또 평범하게 생긴 편이었죠. 제가 데뷔했을 때 평범함이 저의 큰 개성으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창동 감독님이 계속 ‘평범함은 좋은 것이고, 다른 배우의 삶을 좇기보다 저의 삶을 살면 된다’고 저에게 끊임없이 세뇌를 시켰죠. 하하.”

시종일관 유쾌한 모습인 문소리는 배우로서 포부를 이야기할 때는 한층 진지했다.

“제가 예전에 한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는데, 사회자가 여우주연상을 꽃에 비유하더라고요. 그 코멘트에 발끈해 ‘저는 앞으로 영화의 꽃보다 뿌리와 거름이 되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말했죠. 신인 시절 철없던 때의 이야기지만, 사실 그 마음가짐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어요. 영화 일을 오래 해서 영화계에 든든한 존재이자,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고 싶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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