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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종합
조선통신사 발자취 정확한 기록으로 남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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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0  22: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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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청 앞에 세워진 조선통신사 기념비

시청·울산동헌 앞 기념비 2곳 설치
동헌 앞엔 통신사 역사인식도 왜곡
사학자들 “기념비 수정·통일 필요”


조선초기, 최초의 대일(對日) ‘통신사’로 활약한 울산출신 이예(李藝·1373~1445)의 이름을 딴 도로(이예로(李藝路))가 곧 개통한다. 수년 간 방치돼 온 울산지역 ‘조선통신사 기념비’의 오류를 이 참에 바로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울산에는 모두 2기의 조선통신사 기념비가 있다. 첫번째는 지난 2007년 조선통신사문화사업회가 울산시청 앞 중앙로(하나은행 맞은편)에 세웠다. 표면에는 ‘조선통신사의 길’ 아래 ‘이 곳은 1607년 조선통신사가 국서를 받들고 지나갔던 길입니다. 조선통신사의 일본왕래 400주년을 기리고 선린우호 정신을 다짐하며 여기 이정표를 세웁니다’라고 새겨져 있다.

이 기념비는 서울, 용인, 충주, 문경, 안동, 의성, 영천, 경주, 울산, 양산, 부산의 전국 주요 길목 12곳에 동시에 설치됐다. 당시 지역 사학계에서는 통신사의 흔적을 제대로 기리기 위해서는 울산시청 앞이 아니라 실제로 그들이 머물다 간 울산동헌 앞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울산시 중구청이 8년 뒤인 2015년 울산동헌 앞 장춘로에 똑같은 제목의 기념비를 하나 더 세웠다. 문구는 좀더 길어져 ‘조선통신사는 조선후기 1607년~1811년까지 12차례 일본에 파견된 외교사절단으로 서울을 출발하여 이곳 울산동헌을 거쳐 일본으로 건너가 다양한 문화교류를 하였다. 이에 조선통신사가 지나간 역사적 의미를 가진 울산동헌 앞에 조선통신사의 길 표지석을 세웁니다’라고 새겼다.

   
▲ 울산동헌 앞에 각각 세워진 조선통신사 기념비.

하지만 통신사를 1607년(선조40년)~1811년(순조11년) ‘조선 후기’ 12회 사행만으로 규정하는 건 잘못된 역사인식이다. 조선왕조실록 등에는 조선 전기인 1408년(세종10년)부터 5회에 걸쳐 통신사라는 이름으로 일본에 파견한 기록이 더 확인된다.

몇몇 사학자들은 조선초기 통신사로 대활약하며 대한민국 외교사에 한 획을 그은 이예의 출신 고장에서 이같은 오류를 바로 잡지 못하고 수년째 방치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박채은 지역사연구가는 “울산지역 통신사 기념비를 하나로 통일하거나, 아니면 정확한 동선에 세워야 한다. 문구 또한 하루 빨리 수정 해 사람들이 잘못된 사실을 정설로 받아들이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훈 고려대 명예교수 등 국내 학계에서도 2013년 부산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등에서 이같은 오류를 지적한 바 있다. 조선 후기로만 한정된 통신사 연구에 대해 ‘통신사 연구가 먼저 시작된 일본에서 조선 후기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는데 뒤늦게 연구에 뛰어든 국내학계가 일본학자의 방법론을 안이하게 수용하며 이런 결과가 발생했다. 전기는 상대적으로 조선이 우위에 있었지만, 후기는 통신사의 파견 목적이 막부쇼군의 즉위 축하사절단 성격이 강했고 문화 교류 측면이 강화돼 일본측이 주도권을 잡았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일부구간 먼저 개통하는 이예로(李藝路)의 준공식은 오는 27일 오전 10시30분 이예로 성안IC(제2구간 남쪽끝)에서 열린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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