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에 빚댄 현대인의 감성
여의주 팀은 현대인들이 두려움으로 인해 느끼는 의심, 폭력성, 외로움 등의 감성을 광해의 이야기에 빚대어 표현한다.
우리의 기억 속 어딘가에서 광해는 아직도 ‘외로움’이라는 난간 위를 걷고 있다. 내면의 고통과 두려움, 외로움 등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그는 고독의 끝에 선택을 하게 된다. 우리 현대인들도 각자의 치열한 삶 속에서 깊이와 이유는 다르지만 광해와 같은 선택을 하고, 한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그 난간 위를 걷고 있다고 무용단은 말한다.
공연에서는 총 7장에 걸쳐 폭군으로 회자되고 있는 군주 광해가 느꼈을 내적갈등을 빠른 전개와 임팩트 강한 연출로 그려낸다. 벅차오르는 감정과 불안감에 둘러싸인 우리(광해)는 지독한 꿈을 꾸고, 그것이 곧 현실이 되기도 한다. 무용수들은 또 다른 시대에 합을 맞춰 흥을 일으키면서도 ‘왜 나는 외로운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우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