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원원사지 석탑·경주향교 대성전, 공사 설계중”

▲ 경주 남산 천룡사지 삼층석탑(보물 제1188호) 복원 전경. [문화재청 제공]

지난해 9월 12일 경주 일대에서 일어난 규모 5.8의 지진으로 피해를 봤던 문화재 중 14%는 아직 복구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재청은 경주 지진으로 훼손된 국가지정문화재 52건과 시도지정문화재·문화재자료 48건 가운데 86건의 복구를 마쳤다고 12일 밝혔다.

미복구 문화재 가운데 경주 원원사지 동서 삼층석탑(보물 제1429호)과 경주향교 대성전(보물 제1727호)은 복구공사 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문화재위원회는 최근 원원사지 서탑은 1층 옥신석(屋身石·몸돌)까지 해체한 뒤 보수하고, 동탑은 현 상태에서 보존 처리하도록 결정한 바 있다.

복구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문화재는 성곽 일부에서 균열이 나타난 포항 장기읍성(사적 제386호)과 분황사 모전석탑(국보 제30호) 등 6건이다.

경주 석빙고(보물 제66호)와 경주 천군동 동서 삼층석탑(보물 제168호) 등 문화재 6건은 안전진단을 받는 중이다.

지진으로 중심축에서 더 기울어지고 상부 정자석(井字石)이 이동해 관심이 쏠린 경주 첨성대(국보 제31호)와 난간석 일부가 탈락한 경주 불국사 다보탑(국보 제20호)은 복구가 완료된 상태다.

문화재청은 경주 지진을 계기로 지난 1월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안전방재연구실을 신설했고, 오는 11월 충북 충주에 연면적 625㎡ 규모의 시험연구동을 준공한다.

또 2021년까지 문화재 유형별로 내진성능 진단·향상 기준을 마련하고, 지진 규모에 따른 문화재 위험도를 표시한 ‘문화재 맞춤형 지진위험지도’를 제작할 방침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 소유자와 관리자를 대상으로 하는 안전교육을 확대하고, 재난 대응 지침서를 만들어 비치할 것”이라며 “목조문화재의 노후화된 전기시설 교체사업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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