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됐다면 러시아 대선개입 의혹 철저 수사했을 것”

▲ 대선회고록 출판기념회를 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가리켜 “그가 역사를 영원히 바꿨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방영된 CNN 방송의 간판 앵커 앤더슨 쿠퍼와의 인터뷰에서 코미 전 국장이 대선 당시 자신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이는 사실상 코미 전 국장의 재수사 지시가 자신의 대선 패배로 이어졌다고 주장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CNN은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발간된 대선 회고록 ‘무슨 일이 있었나’(What Happened)에서도 코미 전 국장에 대해 “만약 재수사 결정이 없었다면 모든 것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코미는 추후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비판에 대해 ’약간 역겹다‘(mildly nauseous)고 말했는데, 그 말에 속이 메스꺼웠다”고 성토했다.

▲ 의회에서 증언하는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이날 인터뷰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은 코미 전 국장이 왜 대선에 개입해 이메일 수사를 언급했는지, 왜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 측의 내통 의혹에 대한 FBI 수사는 공개하지 않았던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이미 일어난 일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다. 배울 수 있는 교훈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러시아인들이 여전히 우리를 겨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코미 전 국장은 의회에서 그 사실을 일정했다”고 꼬집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됐다면 러시아 대선개입 의혹에 관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을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취임 첫날 ’우리는 가장 철저한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말했을 것”이라면서 “어떤 나라도, 특히 적국이 우리의 민주주의를 방해할 수 없다. 독립위원회를 구성해 진상규명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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