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사 앞에서 열린 범불교도대회.

대한불교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를 한 달 앞둔 14일 서울 도심에서 종단 쇄신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조계종 적폐청산과 종단개혁을 위한 범불교도대회 봉행위원회’(대회장 청화·원인 스님)는 이날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범불교도대회를 개최했다.

청화스님은 봉행사에서 “지난 8년간 불교에서 청정승가를 부정하는 은처자 문제, 폭력과 도박 문제가 연이어 터졌다. 그 결과 지난 10년간 불자 300만 명이 감소했다”며 “그럼에도 자승 총무원장은 반성하지 않고 차기 원장 선출에 개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인스님(전국선원수좌회 선림위원)은 “이 자리에 전국선원수좌회의 수천 납자들을 대표해 나섰다”며 “이미 결의한 전국승려대회 개최가 꼭 실천으로 옮겨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자승 총무원장의 선거개입 중단과 즉각 퇴진 △부당하게 징계받은 승려들의 승적 복원 △총무원장 직선제 실시 등 10개 사안을 채택했다.

주최측 추산 3천명이 참석한 범불교도대회에서 스님과 시민들은 ‘종헌수호’ ‘청정종단’ ‘자승퇴진’ 등이 적힌 손팻말을 흔들며 구호를 외쳤다.

▲ 구호 외치는 집회 참석자들.

18일간 단식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던 전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과 조정래 시인 등도 이날 자리를 함께했다.

이어 범불교도대회 측은 서울 청계광장 소라탑 앞으로 행진해 적폐청산을 주제로 한 ‘문화예술 한바탕’에 참석했다.

‘문화예술 한바탕’은 박재동 화백, 정지영 감독, 송경동 시인, 류연복 작가, 허태곤·신학림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 조창익 전교조위원장, 김주업 전국공무원노조위원장 등 문화예술인들이 구성했으며, 과거 정부 시절 각종 적폐를 규탄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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