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한국의 마더 테레사라 불리는 이 목사의 이면을 추적했다. SBS캡처.

 

1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한국의 마더 테레사라 불리는 이 목사의 이면을 추적했다.

논란의 시발점은 공지영 작가와 김종봉 전 신부 간의 진실공방에서부터 시작됐다.

지난 2015년 5월 공 작가는 자신의 SNS를 통해 “김종봉 신부가 밀양 송전탑, 쌍용자동차,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드린다고 모금했지만 한 푼도 전달되지 않았다”고 폭로했고, 이에 김 전 신부는 “후원금을 횡령하지 않았다”고 맞서며 법정 공방이 벌어졌다.

김 전 신부는 공지영 작가를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했으나, 검찰은 지난 8월 혐의가 없다고 불기소 처분했다.

한편 김 전 신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지던 중 2015년 7월 마산교구는 김 전 신부의 면직을 결정하며 면직 사유를 공개했다.

마산교구 측이 공개한 면직 사유에는 “김 전 신부가 10계명 중 6계명인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을 위반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후 김 전 신부는 ‘그것이 알고싶다’ 측에 면직이 부당하다며 여러 통의 이메일을 보내 직접 자신의 사연을 제보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김 전 신부가 보낸 메일을 검토하던 중 첨부된 면직 사유서에 등장한 한 여성 목사의 이름에 주목했다.

면직 사유서에 등장한 이름의 주인공은 전주에서 장애인 복지센터를 운영 중인 이 목사 였다. 이 목사는 미혼모로써 다섯 명의 아이를 입양해 홀로 키우는 사연으로 과거 여러 언론을 통해 이름을 알렸으며, ‘한국의 마더 테레사’라는 별명까지 얻기도 했다.

김 전 신부와 이 목사는 천주교 사제와 장애인을 위하여 봉사하는 미혼모로서 처음 만났으며, 이후 김 전 신부가 면직되자 함께 전주에서 장애인 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는 이 목사의 이 같은 선행과 명성이 거짓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어린이집 교사들은 이 목사가 실제로 입양한 다섯 명의 아이를 전혀 돌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어린이집 교사들은 “처음에는 안 그랬는데 본인이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 된다고 자꾸 하교 시간을 미루다보니 어느새 24시간 돌보게 됐다”며 “아이를 5년 동안 한 번도 집에 데려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명절 날에도 내가 이 목사의 아이를 데리고 명절을 쉬러 가기도 했다”며 “방송국에서 방송 찍는다니까 잠깐 집에 데려가서 방송 찍고, 그동안 우리는 방송 끝나면 애들 다시 데려가려고 밖에서 기다렸다”고 증언했다.

그동안 이 목사는 혼자 다섯 아이를 키우느라 너무 힘들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SNS에 자주 게재했으며 이를 통해 후원을 모금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린이집 교사들은 이 목사가 아이를 일체 돌보지 않았다고 전혀 상반된 주장을 한 것이다.

이날 어린이집 교사들은 이 목사가 아이들에게 봉침 시술을 했다는 증언도 했다.

교사들은 “아이가 아프다 하면 병원 데려가지 말라 하고 자신이 직접 벌침을 놓았다”며 애가 눈 주변에 벌침을 맞아 퉁퉁 부어서 왔다는 내용의 카톡 대화를 증거로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 목사가 평소 의료 자격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봉침 시술을 해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목사로부터 봉침 시술을 받았다는 다수의 남성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센터 들어가면 안쪽 방에 작은 간이 침대가 있다. 거기서 시술을 한다”며 “성기에도 봉침 시술을 해주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와 4년간 교제하고 이 목사를 결혼빙자 사기 혐의로 고소했던 한 남성은 직접 옷을 들어 복부의 흉터를 보여주며 “아직도 봉침 맞은 흉터가 남아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목사는 이런 봉침 시술 의혹에 대해 “건강 강의 차원에서 사람들에게 설명해준 적이 있지 침을 놓은 적은 없다. 내가 봉침 놓았으면 그 사람들이 날 고소하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이어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맡기고 전혀 돌보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아이들을 맡긴 것은 생계를 위해서였고 기억은 자세히 안 나도 선생님들 주장처럼 한 번도 아이를 집에 안 데려가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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