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한국의 마더 테레사라 불리는 이 목사의 이면을 추적했다. SBS캡처.

 

1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한국의 마더 테레사라 불리는 이 목사의 이면을 추적했다.

논란의 시발점은 공지영 작가와 김종봉 전 신부 간의 진실공방에서부터 시작됐다.

공 작가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김종봉 신부가 밀양 송전탑, 쌍용자동차,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드린다고 모금했지만 한 푼도 전달되지 않았다”고 폭로했고, 이에 김 전 신부는 “후원금을 횡령하지 않았다”고 맞서며 법정 공방까지 가게 됐다.

김 전 신부는 공지영 작가를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했으나, 검찰은 지난 8월 혐의가 없다고 불기소 처분했다.

김 전 신부를 둘러싸고 여러 논란이 불거지던 중 마산교구는 김 전 신부의 면직을 결정하며 면직 사유를 공개했다. 마산교구 측이 공개한 면직 사유에는 “김 전 신부가 10계명 중 6계명인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을 위반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후 김 전 신부는 자신의 면직이 부당하다며 ‘그것이 알고싶다’ 측에 여러 통의 이메일을 보내 직접 자신의 사연을 제보했고,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김 전 신부가 보낸 메일을 검토하던 중 첨부된 면직 사유서에 등장하는 한 여성 목사의 이름에 주목했다.

면직 사유서에 등장한 이름의 주인공은 전주에서 장애인 복지센터를 운영 중인 이 목사 였다. 이 목사는 미혼모로써 다섯 명의 아이를 입양해 홀로 키운다는 사연으로 과거 여러 언론을 통해 이름을 알렸으며, ‘한국의 마더 테레사’라는 별명까지 얻기도 했다.

김 전 신부와 이 목사는 천주교 사제와 장애인을 위하여 봉사하는 미혼모로서 처음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김 전 신부가 면직되자 함께 전주에서 장애인 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는 이 목사의 이 같은 선행과 명성이 거짓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제로 거론된 행적 중 하나는 바로 이 목사가 의료 자격도 없이 봉침 시술을 한다는 것이었다.

이 목사에게 봉침 시술을 받았다는 다수의 남성은 이날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센터 들어가면 안쪽 방에 작은 간이 침대가 있다. 거기서 시술을 한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한 남성은 “성기에도 봉침 시술을 해주겠다고 했다. 아내와의 부부 생활도 좋아지고 뭐 그런다면서 비싼 돈 주고도 못한다고 계속 그러기에 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의 봉침 시술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인터뷰에 응한 남성은 “봉침 시술 후에 잠들면 이 목사가 남자들 사진을 찍어 금품 요구도 했다”고 주장한 것.

사진이 찍혀 협박을 당하고 금품 갈취도 당했다고 알려진 인물 중에는 전직 유명 국회의원의 이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론된 국회의원의 측근은 “봉침 그게 좋다고 해서 했다가 (사기에)걸린거다”라며 “한 번에 1억을 준 적도 있는 걸로 안다. 그 외에는 기백만원식 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목사는 이런 봉침 시술 의혹과 협박 의혹에 대해 “건강 강의 차원에서 사람들에게 설명해준 적이 있지 침을 놓은 적은 없다. 내가 봉침 놓았으면 그 사람들이 날 고소하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하지만 김 전 신부가 ‘그것이 알고싶다’ 측에 억울하다며 보낸 메일에 첨부된 사진 중에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해당 국회의원이 침대에 누워있는 사진도 함께 첨부돼 있었다.

제작진이 “이 사진은 어떻게 된 것이냐. 사진을 신부님이 보내주셨으니 신부님 측에서 어떻게든 사진을 가지고 있었다는 말 아니냐”고 묻자 이 목사와 함께 인터뷰에 응했던 김 전 신부는 사진 출처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일관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이 목사가 입양해서 돌보고 있는 아이들이 SNS와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로는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어린이집에 24시간 맡겨져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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