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열어가는 울산의 베이비부머(19)
중기·학생 멘토·서예로 인생 2막 도홍진씨

▲ 도홍진씨는 LG화학 울산공장 공장장으로 퇴직한 뒤 NCN(울산전문경력인사센터)에서 중소기업 기술 컨설팅, 서예 가훈 써주기 등 봉사활동으로 인생 2막을 펼치고 있다.
이창균기자 photo@ksilbo.co.kr

울산전문경력인사지원센터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공학석사 학위·자격증 취득
지역 20여개 중기 기술지도
학생들 진로 멘토로도 활동
70세 전에 서예개인전이 꿈

울산지역 주력산업 퇴직 전문인사들로 구성된 NCN(울산전문경력인사지원센터)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도홍진(66)씨는 지난 2006년 LG화학 공장장으로 퇴직 후 현업에서의 경험과 경력을 살려 울산지역 중소기업 기술지도와 학생 진로 멘토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도씨는 지난 1977년 LG화학에 입사, 부산 동래공장 인사·노무분야에서 일하다가 1982년 과장으로 승진하면서 울산으로 근무지를 옮기게 됐다. 1996년 무렵 LG화학 온산공장 공장장을 맡아 10여년간 일해오다 지난 2006년 퇴임했다. 2010년까지는 협력업체 CEO를 맡아 3년여간 일했다.

은퇴 후 삶에 대해 고민하던 그는 2011년 울산테크노파크가 운영하는 NCN 멤버로 참여하게 됐다.

도씨는 “화학업체에서 공장장으로 오랫동안 근무했지만, 경영학을 전공해 인사·노무관리 업무를 주로 해와 처음 참여 제의를 받았을 때는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까 고민도 많았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역할이 필요하다는 주위 설득이 있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현장에 나가 중소기업에 기술지도를 하다보니 이공계 지식에 대한 갈증을 느껴 2012년에는 울산대 산업대학원에도 진학해 공학석사도 취득했다.

도씨는 기술평가사, 기술경영사 등 자격증도 취득해 부족한 이공계 지식을 보완해 품질관리와 인사·노무 분야에서 지금까지 20여개 중소기업에 기술지도를 경험을 쌓았다.

도씨를 비롯한 NCN 전문위원들은 울산시교육청의 진로지도 멘토로 등록돼 중·고·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지도 활동도 하고 있다.

그는 “오랫동안 관리자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직원들에게 지시하는 일에 익숙하다보니 처음에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조언을 해 주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울산대 평생교육원에서 6개월간 공부해 심리상담사 자격증도 취득했다”고 말했다.

도씨는 현업에서의 경험을 살린 멘토링활동뿐만 아니라 지난 2009년에는 서예에도 입문해 관련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여유가 없어 서예를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었다. 우연히 찾은 전시회를 보고 이제는 더이상 미루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2009년부터 지금까지 하루 세시간씩 서예에 몰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씨는 “은퇴 전보다 은퇴 후에 훨씬 방향성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울산지역 중소기업과 학생들의 멘토링 뿐만 아니라 서예에도 더욱 몰입해 70세에는 서예 개인전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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