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개봉 ‘시인의 사랑’ 이어...‘분장’ 27일 극장서 관객 만나

▲ 영화 ‘시인의 사랑’

동성애를 소재로 한 독립영화 두 편이 잇따라 개봉해 관객과 만난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분장’은 성 소수자를 대하는 한 배우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위선과 가식을 조명한 영화다.

희망 없는 나날을 살아가던 무명배우 송준은 성 소수자를 다룬 유명 연극 ‘다크 라이프’의 오디션에서 주역으로 발탁된다. 그는 ‘진정성이 담긴’ 연기를 하기 위해 이태원 뒷골목에서 만난 트랜스젠더 여성과 친해지고 성 소수자들의 모임에 참석하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스타덤에 오르고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된다.

그러나 연극을 통해 성 소수자들의 아픔을 달래겠다던 송준은 이것이 자신의 가족 문제로 다가오자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동생과 친구의 정사 장면을 목격한 그는 지금까지 자신의 모습이 가식과 위선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 영화 ‘분장’

이에 앞서 14일 개봉한 ‘시인의 사랑’은 제주도를 무대로 남들과는 조금 다른 한 시인의 사랑을 그린다.

제주에 사는 마흔 살의 시인(양익준 분)은 시를 쓰는 재능도 없고, 돈도 벌어오지 못하는 무능한 남편이다.

남편을 구박하면서도 아끼는 아내(전혜진 분)는 아이를 갖자고 조르지만 정자 감소증을 앓는 그는 이마저도 부응하지 못한다. 그러던 중 시인은 집 앞 건너편에 새로 생긴 도넛 가게에서 아르바이트 소년(정가람 분)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낀다. 유부남인 그에게 새로운 사랑이 나타난 것일까. 동성애 감정인지, 아니면 시를 쓰기 위한 창작의 욕망인지 자신조차 갈피를 못 잡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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