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날씨 속 새로운 독립축제 가능성 확인

▲ 태화강대공원 일원에서 15일 개막한 2017 에이팜(APaMM)×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UWMF)이 3일 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17일 폐막했다.

비바람 탓 야외공연 한계 절감
다채로운 음악 향연 관객 갈채
두 축제 연계 시소운영시스템
음악 페스티벌 성장 기대감

15일 시작돼 17일 막을 내린 ‘2017 에이팜(APaMM)×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UWMF)’은 처용문화제와 함께 치러지던 기존의 구조에서 벗어나 첫 독립행사로 추진되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올해는 축제기간 이틀간 비바람이 치는 등 기후조건이 따라주지 않아 준비했던 야외공연의 절반 이상이 관람객 없이 썰렁한 가운데 진행돼야 했다. 국가정원 지정을 추진 중인 태화강대공원의 대표적 가을페스티벌로 성장할 가능성을 남기며 3일간의 일정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에이팜과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은 일반적인 축제와 운영 방식이 다른 음악전문축제로, 무대 진행자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오후 5시부터 시작한 개막 당일에도 출연하는 7개 밴드가 각 에이팜과 월드뮤직 무대에서 각각 30분간 리허설을 진행한 뒤 곧바로 공연을 시작했다.

축제 첫 날, 헤드라이너로 등장한 에밀 쿠스트리차와 더 노 스모킹 오케스트라(TNSO)는 집시로큰롤의 황제다운 아우라를 선보였다.

또한 매력적인 하모니가 돋보인 벨기에 출신의 여성 4인조 벨씨르크와 소리꾼 김율희를 포함한 프로젝트 밴드로 구성된 ‘노선택과 소울소스×김율희’의 퓨전 레게 재즈밴드의 활약도 빛났다.

국내서 활동하는 재능있는 음악인에게 해외에 진출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에이팜 무대에서는 4인조 국악단인 파래소를 비롯해 스카웨이커스, 최고은 등이 흡입력있는 무대를 선보여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이들의 쇼케이스 공연은 일반인 관람객뿐만 아니라 국내외에서 참가한 36명의 세계 유명 음악축제 관계자와 음반산업과 쇼비지니스 및 출판계 등 음악산업 전문가들이 함께 지켜봤다. 향후 이들의 초청으로 출연진들은 국제적 규모의 음악행사에 참가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에이팜 델리게이트로 참가한 음악축제 관계자는 “국제무대 진출을 돕는 에이팜이 함께 열리는 건,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이 그만큼 세계축제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독립축제의 첫 발을 뗀만큼 가장 주목받는 문화예술축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7 에이팜×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시소(seesaw) 운영시스템은 음악전문 축제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느티마당의 에이팜 무대와 야외공연장의 월드뮤직 무대가 각각 교차하면서 한 무대 공연이 끝나면 곧바로 다른 무대 공연이 시작되도록 공연일정을 짰기 때문이다. 또한 청년문화마켓과 세계음식 먹거리 부스 및 푸드트럭이 함께 운영돼 시민들의 공연관람을 도왔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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