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에게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해 집에 보관하도록 한 뒤 집에 들어가 그 돈을 훔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중국인 A(26)씨 등 2명과 말레이시아인 B(24)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1일부터 닷새 동안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예금을 모두 인출해 집 안에 보관하라”고 C(75)씨 등 3명을 속인 뒤 1억 2000여만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B씨 등 2명으로부터 지시를 받은 A씨는 피해자들이 집 안에 돈을 뒀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공원에서 수사관들을 만나라”며 집 밖으로 유인했다.

피해자들이 집을 비운 사이 A씨는 집에 침입해 돈을 훔쳐 달아났다.

A씨는 자기 몫 150만 원을 뗀 뒤 B씨 등 2명에게 넘겨주는 수법으로 범행했다.

피해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본국으로 출국하려던 A씨를 인천에서 검거하고, A씨와 만나기로 돼 있던 나머지 2명도 차례로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주로 나이가 지긋한 노인들이 범행 상대가 돼 피해를 봤다”며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의심전화가 걸려오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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