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선거 첫날 후보등록한 설정·수불·혜총스님(기호순)

대한불교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 후보등록 첫날인 18일 설정(75) 스님과 수불(64) 스님, 혜총(72) 스님이 후보등록을 마쳤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설정·수불·혜총 스님이 후보로 등록했다면서 20일까지 후보등록을 받은 뒤 25일 후보자격 심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계종 선거법은 접수순으로 기호를 매기는데 설정 스님과 수불 스님의 대리인이 접수가 시작된 오전 9시 전에 도착해 추첨으로 번호를 결정했다.

설정스님이 1번, 수불스님이 2번을 각각 배정받았다.

또한 오전 11시 혜총 스님이 등록해 3번 기호를 달았다.

포교원장을 지낸 대각회 이사장 혜총 스님은 2013년 제34대 총무원장 선거 때도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전 봉은사 주지 원학(63) 스님은 오는 20일 오전 9시 후보 등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허 선사로부터 시작한 덕숭문중을 대표하는 수덕사 방장인 설정 스님은 후보등록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종도의 한사람으로서 종헌종법 질서를 존중하며, 제35대 총무원장 선거가 엄중히 치러져 종단의 안정과 승가화합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부산 범어사 주지를 지냈으며 간화선(看話禪) 지도자인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위기에 빠진 종단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입후보했다”며 “수행과 전법 중심의 종단운영으로 1천만 불자시대를 다시 열겠다”고 공약했다.

교계에서는 사실상 설정 스님과 수불 스님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논란거리는 적지 않다.

현 자승 총무원장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설정 스님은 그동안 각종 인터뷰와 저서에서 서울대를 졸업했다고 말해왔으나, 최근 의혹이 불거지자 “1976년 서울대 부설 한국방송통신대 농학과를 졸업한 사실이 있다”고 해명했다.

자승 총무원장과 각을 세워온 수불 스님은 선거권이 있는 몇몇 사찰에 대중공양 명목으로 금품을 보내 선거 1년 전부터 금품ㆍ향응 제공을 금지한 종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는 “결코 오해받을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는 다음달 12일 열리며, 중앙종회의원 81명과 전국 24개 교구본사에서 선출된 240명 등 총 321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간선제로 열린다.

선거인단의 과반(161표)을 얻어야 당선되며,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간 결선투표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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