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
기억과 사투를 펼치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

·김훈 ‘남한산성’
피난길에서 인조가 조선의 미래를 걱정한 47일간의 기록

·스티븐 킹 ‘그것’
끔찍한 기억을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온 장년들의 이야기

·정유정 ‘7년의 밤’
살인마의 아들이라는 굴레 속에 살아가는 한 인물을 묘사

올가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하고 있다. 이들 원작은 이미 명작으로 꼽힌 작품이지만 영화개봉 소식과 함께 다시 주목받고 있다. 출판사도 표지를 새로 입힌 특별판을 내는 등 휴가철 호황을 이어가길 바라는 눈치다.

김영하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살인자의 기억법’이 대표적이다. 연쇄살인범이었던 병수가 알츠하이머에 걸린 뒤 사라져 가는 기억과 사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설경구가 체중을 감량하고 특수분장 없이 70대 노인 병수를 연기하고 있다. 1인칭 화자의 잠언 같은 문장들을 어떻게 표현하는지가 관전 포인트. 소설은 이미 분위기를 탔다. 최근 출간 4년 만에 20만부를 돌파했고 현재까지 21만5000부를 찍었다.

▲ 김훈 ‘남한산성’

김훈의 동명 원작을 토대로 한 ‘남한산성’은 추석 연휴를 앞둔 27일 개봉한다. 병자호란 당시 인조와 신하들이 청나라 대군을 피해 남한산성에 고립된 채 조선의 앞날을 논했던 47일간의 이야기다. 공지영 소설 ‘도가니’를 영화로 만든 황동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이병헌, 김윤석 등이 출연한다. 2007년 출간된 소설 <남한산성>(학고재)은 <칼의 노래>(2001), <현의 노래>(2004)에 이은 김훈 역사소설 3부작의 마지막 편이다. 최근 10년간 102쇄, 60만부를 찍었는데, 출판사(학고재)는 지난 5월 100쇄 출간을 기념해 문봉선 화백의 그림 27점과 김훈의 후기를 보탠 아트 에디션을 내기도 했다.

▲ 스티븐 킹 ‘그것’

스티븐 킹은 ‘캐리’ ‘샤이닝’ ‘미저리’ ‘쇼생크 탈출’ 등 영화화 된 작품의 숫자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작가다. 그의 작품 ‘다크타워: 희망의 탑’과 ‘그것’(원제 It) 두 편이 최근 영화로 만들어지며 관객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그 중 ‘그것’은 27년마다 가장 무서워하는 것의 모습으로 나타나 아이들을 잡아먹는다는 ‘그것’을 둘러싼 이야기다. 소설가·디자이너·건축가·회계사 등 마흔을 코앞에 둔 어린 시절 친구들은 ‘그것이 돌아왔다’는 전화를 받고 끔찍한 기억을 떠올리며 고향 마을로 다시 모인다. 소설은 출간 2주 만에 100만부가 팔렸고 TV시리즈로 이어지면서 ‘광대 공포증’ 현상을 일으켰다.

▲ 정유정 ‘7년의 밤’

한국 장르문학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 정유정의 ‘7년의 밤’도 올해 안에 영화 관객을 찾아간다.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감독이 연출했고 류승룡·장동건이 출연한다. 2011년 출간된 <7년의 밤>(은행나무)은 ‘미치광이 살인마’로 불린 아버지와 살인마의 아들이라는 굴레를 쓰고 세상을 떠돌던 서원의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다. 독일·프랑스·일본 등 7개국에 소개됐다. 51만부(95쇄)를 찍었고 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읽히며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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