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체전 열리는 충주 종합경기장 일대 때아닌 물난리
안동·예천·문경에 우박 쏟아져…사과·배추 등 농작물 피해

19일 수도권과 충청, 강원 등 중부 지역에 강한 비와 함께 2∼3㎝ 크기의 우박이 순식간에 쏟아지면서 전국장애인체전이 열리는 충주 종합경기장 일부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내린 우박으로 추석을 앞둔 수확철 과수 등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은 긴급 피해 조사에 나섰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경기도 의정부와 남양주, 포천, 연천, 충북 충주, 강원도 춘천 등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비와 함께 직경 2~3㎝ 크기의 우박이 길게는 5∼6분간 쏟아졌다.

이날 오후 12시 50분께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과 송산1동 일대에 지름 2㎝ 안팎의 동전만 한 우박이 쏟아져 내렸다.

한 시민은 “지붕에서 갑자기 큰 소리가 나 밖을 보니 동전 크기의 우박이 떨어지고 있었다”며 “전화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소리가 컸다”고 밝혔다.

충주에도 이날 오후 2시부터 1시간동안 28㎜의 많은 비와 함께 지름 1∼2㎝ 크기의 우박이 5∼6분간 쏟아져 내렸다.

제37회 전국장애인체전이 열리는 충주종합경기장은 순식간에 차오른 물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해 경기장 일부가 물에 잠겼다.

이 때문에 대회 관계자들이 급하게 물청소를 하느라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다행히 이날 종합경기장에서 예정됐던 경기는 이날 오전 모두 끝난 상태여서 대회 운영에 차질을 빚지는 않았다.

 

비슷한 시간 강원 춘천지역도 우박이 쏟아져 내렸다.

이날 오후 2시 30분께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과 동면, 우두동 일대에 돌풍과 함께 지름 2∼3㎝에 달하는 우박이 20여 분간 내렸다.

▲ 19일 오후 경북 안동에 동전크기 우박이 쏟아져 수확을 앞둔 사과에 상처가 생겼다.

우박 폭탄 탓에 수확을 앞둔 배추밭 등 농작물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4시 20분부터 20여분에 걸쳐 경북 안동시 대부분 지역에 우박을 동반한 소나기가 쏟아졌다.

우박과 비는 풍산읍 죽전리 등 서쪽에서 시작해 시간 차이를 두고 안동 시내 방향인 동쪽으로 옮겨가며 내렸다.

우박 지름은 1∼2㎝ 안팎으로 큰 것은 500원짜리 동전만 한 것도 있었다.

이 때문에 풍산읍 죽전리 사과밭 수십㏊에서 수확을 앞둔 사과에 흠집이 생기는 등 피해가 났다.

또 주변 배추밭에서도 피해가 생겼다.

오후 3시 20분 전후에는 문경시와 예천군에도 비슷한 크기 우박이 돌풍과 함께 쏟아졌다.

예천에서 사과밭 28㏊에 피해가 생겼고 배추와 토란 잎이 찢어졌다.

안동시 등은 공무원을 우박이 내린 곳에 보내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농작물 관리 요령 등을 지도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조사가 끝나면 농작물 피해 면적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6월에도 세 차례에 걸쳐 내린 강한 우박으로 전국 9개 시·도, 45개 시·군, 9540 농가가 농작물 피해를 봤다.

우박은 상층에 차가운 공기와 하층에 따뜻한 공기가 만나 온도 차가 생기면서 대기 불안정으로 생기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우박이 만들어지는 기상 조건이 형성돼 많은 우박이 순식간에 쏟아져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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