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울산 화봉동 ‘흑마늘보쌈’ 송상도·황영씨 부부

▲ 울산시 북구 화봉동에서 보쌈전문점 ‘흑마늘보쌈’을 운영하는 송상도·황영씨 부부.

중국 출신 교포 2세 아내와
퇴직 후 2013년 식당 개업
흑마늘 소스 4종 직접 개발
가격도 20% 저렴 인기몰이
2014년 착한가격업소 지정

울산 북구 화봉동의 송상도(69)·황영(여·56)씨 부부가 운영하는 보쌈전문점 ‘흑마늘보쌈’은 지난 2013년 5월 개점해 올해로 만 4년 밖에 되지 않은 신생 업소이나 지역에서는 입소문이 난 보쌈전문점이다. 개점 후 1년 뒤인 2014년 북구 물가모니터링요원의 추천으로 착한가격업소에 지정됐다.

부산이 고향인 남편 송씨는 배관용접공으로 3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한 전직 엔지니어였다. 송씨는 중국 텐진(天津)시 출신의 교포 2세인 부인 황씨와 지난 2007년 만나 결혼했고, 오랫동안 요식업에 일하면서 개업의 꿈을 갖고 있는 황씨가 2013년에 음식점을 열었다. 이듬해 남편 송씨가 퇴직하면서 함께 가게를 꾸리게 됐다.

황씨는 “인근에 국밥집들이 많이 있는 곳이라 주변에 없는 보쌈집을 해보면 잘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보쌈 정식이 7000원선인 부부의 업소는 울산지역 평균 가격보다 20% 가량 저렴하다. 부부가 직접 운영, 인건비 부담이 없는데다 재료를 매일 직접 구입하면서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남편 송씨는 새벽 5시면 일어나 삼산동 농수산물도매시장과 학성새벽시장을 돌며 상차림에 필요한 채소와 보쌈 양념에 필요한 과일 등을 구입한다.

점심·저녁 영업을 하는 부부의 식당에는 저녁 손님이 많다. 30%가량인 점심 손님은 인근 직장인들이 대부분이다. 주 메뉴는 흑마늘 소스를 곁들인 보쌈이다.

부인 황씨는 보쌈전문점을 열면서 마늘과 고기가 잘 어울일 것 같다는 생각에 흑마늘 소스를 비롯해 네가지 소스를 직접 개발했다. 보쌈과 함께 즐기는 반찬도 영업시간 외에 부인 황씨가 직접 틈틈이 만들어 낸다.

5년째 장사를 하고 있는 부부는 최근 울산지역 경기가 많이 나빠져 걱정이 많다.

송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직원 한명을 두고 운영했지만, 장사가 예전같지 않아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금은 우리 부부의 일손으로만 꾸려가고 있다. 물가도 최근 많이 올라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직장생활을 오랫동안 했던 송씨는 자영업 전선에 뛰어들면서 힘들 때도 많지만, 부인 황씨와 함께 일해 좋은 점도 많다.

송씨는 “함께 일하다보면 의견이 달라 부딪힐 때도 있지만, 음식솜씨 좋은 아내와 함께 힘을 모아 가게를 운영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했다. 황씨는 “앞으로 새로운 소스도 개발하고 보쌈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면요리도 시작해 남편과 가게 운영을 오랫동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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