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정식 개장 이후...화단·산책로 등 관리 부실

▲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농어촌테마공원에 설치된 벤치가 무성하게 자란 잡초에 뒤덮여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지난 6월 정식 개장 이후
화단·산책로 등 관리 부실
잡초로 뒤덮여 이용객 불만
내달 개장할 한우직판장도
국도에서 접근성 떨어지고
진입로 좁아 교통체증 예고

100억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된 울산 울주군 상북면 농어촌테마공원의 관리가 부실해 이용객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잡초가 웃자라 휴식을 위해 마련된 벤치가 보이지 않을 정도인 만큼, 공원이란 이름이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찾은 상북면 농어촌테마공원은 곳곳에 무성히 자라난 잡초가 잔디밭은 물론 화단과 산책로 일원까지 퍼져 있어 관리 중인 공원인지 여부가 의심스러운 지경이었다.

울주군이 96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농어촌테마파크는 지난 5월 임시개방한 뒤 6월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운영 초기에는 이용객이 드물었지만 입소문을 타고 이용객이 점차 늘고 있다.

한옥으로 조성된 한우테마관을 찾는 이용객은 하루 2~3명 수준에 그치지만 산책을 위해 공원을 찾는 이용객들은 초기보다 많이 늘었다.

그러나 테마공원과 저수지 산책로 등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한 이용객은 “풀이 너무 자라 보기 싫은 것은 물론, 풀숲에서 뱀이 튀어나오는 경우도 있어 제초작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한우테마관 인근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건너편 저수지 산책로 주변에 설치된 벤치는 풀에 뒤덮여 찾지도 못할 지경이다. 게다가 벤치의 위치도 산책로 턱 아래에 설치돼 사실상 나무 바닥에 앉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현재 울주군이 공원 관리를 위해 투입한 인원은 기간제 2명이 전부다. 이들은 한우테마관을 찾는 방문객을 안내하고 전시관 및 주변을 관리하지만 공원 면적이 워낙 넓어 제대로 정비하기에 역부족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께로 예정된 한우직판장 개장을 앞두고 지속적으로 인력을 투입해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편 한우직판장이 들어선 뒤에도 문제의 소지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군은 국도 24호선에서 직판장까지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국도 양쪽으로 나 있는 부체도로를 직판장까지 연결했다. 그러나 각각 1㎞가량인 진입로의 폭이 좁아 차량이 몰릴 경우 심각한 정체가 우려된다.

언양 방향에서 접근하는 구간은 좁은 도로 폭을 감안해 승용차만 이용하도록 표지판을 설치했다. 그러나 군데군데 폭이 좁아 교행이 불가능한 구간이 있고, 반대편인 상북 방면 진입로는 거의 대부분 구간이 교행이 어렵다.

울주군 관계자는 “잡초 제거에 배정된 예산이 있어 상반기에도 수차례 정비를 했지만 최근 잦은 비로 잡초가 많이 자란 것 같다”며 “지속적으로 정비해 시민들의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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