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회 울주산악영화제 폐막

▲ 25일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웰컴센터에서 열린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폐막식에서 신장열 울주군수와 심사위원들이 7개부문 수상작에 대한 시상을 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영화 ‘등짐 아래의 자유’
등짐지고 산 오르내리는 짐상이야기
삶의 무게와 의미 되묻는 영화
군, 대상작에 2천만원 상금 전달

해가갈수록 인지도 상승
6만2천여명 방문…작년보다 15%↑
상영작 52회차중 34회차 매진
평균 좌석점유율 82% 기록

관객들과 함께 만드는 축제
릭 리지웨이·김창호 대장 등 참여
관객과의 대화 확대하고
포럼·마스터클래스 등 신설

영남알프스를 알리는 국제영화제,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5일 간의 여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빛낸 최고의 작품으로는 파볼 바라바스 감독의 ‘등짐 아래의 자유’가 선정돼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폐막식은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각 부문별 시상, 박재동 추진위원장 및 신장열 조직위원장 인사말, 폐막 공연, 폐막작 상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대상을 차지한 ‘등짐 아래의 자유’는 100㎏이 넘는 짐을 등에 지고 3000m에 가까운 슬로바키아의 타트라산을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내리는 전문 짐상과 더불어 온몸을 흠뻑 적시는 노동에도 미소짓는 포터들의 삶을 통해 우리 각자가 짊어진 짐의 무게와 의미를 되묻는 영화다.

이어 각 부문별로 △알피니즘 ‘링크사르 서벽’ △클라이밍 ‘볼더링의 모든 것’ △모험과 탐험 ‘다이버’ △자연과 사람 ‘다시 태어나도 우리’ △심사위원특별상 ‘도도스 딜라이트’ △관객상 ‘다이버’ 등 총 6편이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대상작에는 2000만원, 각 부문별 수상작에는 500만원의 상금이 각각 전달됐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기간 중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은 6만2000여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지난해 5만4000명에 비해 약 15% 많은 관람객이 늘어나 해가 갈수록 산악영화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세계 산악인과 영화인, 울산시민 등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대한민국 최초이자 최대 산악영화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다.

‘자연과의 공존’을 주제로 한 상영작은 지난 5일 간 매진행렬을 이어왔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따르면 예매없이 선착순으로 볼 수 있는 야외상영작을 제외한 총 52회차 중 34회차 영화가 매진됐다. 특히 영화제 개막 사흘째인 23일에는 5개 상영관의 전 상영작이 매진돼 진기록을 작성했다.

▲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세계 최초로 신설한 2017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 릭 리지웨이가 관객과의 시간을 갖고 있다.

또한 온라인 예매와 현장 발권을 포함해 실제 영화를 관람한 관객 수인 평균 좌석 점유율은 82%를 기록했다. 야외상영관인 UMFF시네마에는 매일 1000여명 이상의 관객이 몰려 영남알프스 일대를 축제의 장으로 물들였다.

이같은 높은 좌석 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올해 영화제에 전 세계 31개국 260편의 영화가 춤품돼 보다 다양한 장르와 주제를 다룬 산악영화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관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국내외 애니메이션, 가족 드라마, 환경 다큐멘터리, 유쾌한 산악영화 등을 편성, 작품성과 더불어 대중성을 두루 갖춘 작품들을 확대 편성했다.

영화제의 최대 목표인 ‘관객들과 함께 만드는 축제’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올해 관객과의 대화(GV)를 확대하고 산악인 및 영화인이 참여하는 포럼, 패널토크, 마스터클래스 등 다양한 토크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지난해의 경우 33회차였던 GV는 올해 41회차가 마련됐으며,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 릭 리지웨이, 대한민국의 진정한 알피니스트 김창호 대장, 방글라데시 출신 산악인으로 세계 7대륙 최고봉 세븐서밋을 등정한 와스피아 나즈린 등 각 분야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는 이들이 참여해 관객들과의 만남을 이어갔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주무대인 영남알프스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참여행사도 성황을 이뤘다.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일대에는 영화제 기간 4만여명의 방문객이 몰려들어 자연을 만끽하고 이색 산악문화를 즐겼다.

모든 일정을 마친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내년 세번째 영화제를 위한 준비기간에 돌입한다. 제3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오는 2018년 다시 관객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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