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초등학교 3학년인 여자아이가 발열과 기침 증상으로 소아과 외래를 방문했다. 진찰을 하려고 가슴을 본 순간 이미 사춘기의 육체적 변화가 상당히 진행되어 있었고 확인한 결과 생리도 작년 여름부터 시작됐다고 했다. 이런 경우 키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는 큰 편에 속하지만 1~2년 내에 성장이 끝나 버리기 때문이다.

 보통 키가 작은 아이들의 가장 간단한 검사법은 양쪽 손의 X선을 찍어 현재나이(역연령)와 골연령(뼈나이)을 비교해 보는 것이다. 골연령이 여아는 14세, 남아는 15세가 되면 실질적인 키의 성장은 끝난다.

 꼭 X선 검사를 해야만 골연령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춘기가 시작되면 젖망울이 생기면서 통증이 오게 되는데 이 시기의 골연령이 여아는 11세 남아는 12세가 된다. 여아는 초경이 있으면 골연령이 12세가 된 것으로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 않다. 늦어도 이 시기에는 성장 클리닉을 방문해야 치료할 수 있는 기간이 있다.

 병원을 찾은 3학년 여아는 골연령이 12살 반으로 골연령이 실제 나이보다 많은 드문 경우에 속했으나 다행히 이때라도 발견되었기에 사춘기를 지연시키거나 성장호르몬을 투여 등의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아이가 키가 작다면 앞으로 몇 년이나 더 클 시간이 있고 얼마만큼 클 수 있는지, 아이가 키가 크다면 만에 하나라도 다른 아이들 보다 사춘기가 빨리 와서 현재의 키만 큰 것은 아닌지 이런 것은 부모님들의 관심에 좌우된다.

 커겠지 하고 기다리다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고 데려 왔을때는 이미 성장판이 닫힌 경우가 대부분으로 이때는 이미 치료의 시기를 놓쳤다고 할 수 있다. 왜소증에 대한 검사나 치료는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키작은 아이의 진단과 치료의 시기는 골연령이 여아는 11세 남아는 12세인 사춘기가 시작될 즈음이 가장 좋다. 물론 육체적인 성장 못지 않게 정신적 성숙을 도와주는 것도 부모와 성장 클리닉에서 해야될 중요한 일이다. 정철주 동강병원 소아과장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