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소장 ‘주초침저방’ 백두현 교수가 연구…“16세기 후기 필사”

▲ '주초침저방' 중 한글 방문.

경북대는 백두현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한글 필사본으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음식 조리서를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한글 필사본은 음식 방문 즉 음식을 만드는 조리법을 담은 ‘주초침저방’이다.

백 교수는 음식학에 관심 있는 개인이 소장한 주초침저방을 연구한 결과 16세기 후기 필사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책에는 지금까지 알려진 한글 음식 조리서에는 없는 ㅴ, ㅵ 등 세 글자로 된 병서자가 들어 있으며, 15세기 문법도 나온다는 것이다.

병서자는 15∼16세기 문헌에 주로 쓰였고 17세기 초기 문헌에도 나타난다.

백 교수는 한글 표기법, 종이 품질 등을 검토해 이 책이 16세기 후기에 필사됐으며, 늦어도 17세기 초기 이후는 아닌 것으로 추정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한글 음식 조리서는 17세기 중기 ‘해주최씨음식법’, 17세기 후기 ‘음식디미방’이다.

주초침저방은 낙장본으로 표지와 권두 서명(본문 첫머리)이 없어 필사자와 정식 명칭을 알 수 없다.

주 내용은 술, 초, 김치에 관한 것이어서 주초침저방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전체 31쪽에 실린 조리법은 모두 126개다.

1쪽부터 29쪽까지는 한문 방문 121개, 30쪽과 31쪽에는 즙장, 벽한주, 녹파주 등 한글 방문 5개가 쓰였는데 이는 한문 방문을 번역한 것이다.

또 안동다식 방문과 함께 20개 김치 방문이 나온다.

백 교수는 “주초침저방은 김치 방문 중 새우젓으로 담는 감동저 김치가 수록된 최초 문헌이다”며 “수록된 음식 방문과 술 방문은 전통 음식과 전통주 연구, 전통 생활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책과 관련한 연구 논문은 경북대 영남문화연구원이 이번 달 발행하는 ‘영남학’ 62호에 실릴 예정이다.

또 책에 실린 김치 방문은 세계김치연구소 박채린 박사가 연구해 그 결과를 한국식생활문화학회 논문집에 발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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