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 활용법 따라 류현진 거취 결정…류현진 30일 등판 결과가 최대 변수

▲ 류현진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포스트시즌(PS) 로스터를 두고 현지 언론의 전망은 엇갈렸다.

29일(한국시간) 현재 다저스 뉴스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웹사이트 트루블루 LA는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승제) 25인 로스터를 예상하면서 왼손 투수 류현진(30)을 선발 투수 4명에 포함했다.

이와 달리 일간지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류현진 대신 알렉스 우드가 클레이턴 커쇼, 다르빗슈 유, 리치 힐 등 3명과 선발진을 이룰 것으로 점쳤다.

이 신문은 류현진을 불펜 요원에서도 뺐다.

로스터에서 아예 제외한 셈이다.

우드의 PS 선발 낙점을 미루는 데이브 로버트 다저스 감독의 의중을 제일 먼저 간파한 MLB닷컴은 우드 대신 류현진을 NLDS 4선발로 밀고 있다.

다저스를 30년 가까이 취재한 MLB닷컴의 켄 거닉 기자는 “류현진이 디비전시리즈에서 선발로 나설 수 있으며, 우드를 불펜으로 돌려 이미 선발에서 구원으로 보직을 바꾼 마에다 겐타를 돕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왼쪽 어깨와 팔꿈치를 수술한 류현진이 구원보단 선발에 적합하며, 포스트시즌 등판 경험도 우드를 앞선다는 데 이견은 없다.

줄곧 선발로 뛴 류현진과 달리 불펜과 선발을 오간 우드의 스윙맨 이력이 그를 PS에서 불펜으로 보내야 한다는 주장의 배경이 되기도 한다.

30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한 류현진의 정규리그 마지막 선발 등판 결과가 PS 4선발 결정에 마침표를 찍으리라는 현지 언론의 예상도 한결같다.

트루블루 LA는 다저스 벤치가 우드를 선발로 디비전시리즈 1경기에만 투입할지, 아니면 시리즈 5경기 동안 맞닥뜨릴 2∼3차례 최대 고비에 불펜으로 기용할지에 따라 우드와 류현진의 보직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매체는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 2선발이 유력한 다르빗슈를 얼마나 믿느냐도 선발진 구성에서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 알렉스 우드.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이 유력한 커쇼는 지난 4년간 디비전시리즈에서 해마다 사흘만 쉬고 4차전에 등판했다.

1∼2차전 후 하루 쉬고 3∼4차전, 그리고 또 하루 쉬고 5차전을 치르는 디비전시리즈 일정상 특급 1선발인 커쇼만 ‘고생’하면 2선발 투수는 정규리그 때와 마찬가지로 닷새를 쉬고 5차전에 나설 수 있었다.

커쇼와 잭 그레인키(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다저스의 원 투 펀치를 이룰 땐 이런 전략이 효과를 봤다.

트루블루 LA는 다저스 코치진이 다르빗슈를 그레인키처럼 신뢰한다면 4차전 커쇼, 5차전 다르빗슈로 선발을 짤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러면 류현진이나 우드가 다투는 디비전시리즈 4선발은 필요 없게 된다.

단, 디비전시리즈 통과 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월드시리즈(이상 7전 4승제)에선 4선발이 부활한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여러 수술을 이겨내고 돌아온 류현진은 올해 다저스의 긍정적인 소식이었다면서도 우드가 성적에서 류현진을 압도했기에 디비전시리즈 4차전 선발 자격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한편 로버츠 감독은 10월 2일 콜로라도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을 디비전시리즈 로스터 결정을 위한 구원 투수 ‘옥석 가리기’로 풀어가겠다며 ‘불펜 게임’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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