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투하는 맨쉽

NC 다이노스 제프 맨쉽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1전에서 KBO리그 최고의 '대포군단'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지는 못했으나 팀 타선 덕분에 앞선 상태에서 마운드를 넘겼다.

맨쉽은 5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NC의 선발투수로 등판,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승리투수 요건을 만족하지는 못했으나 팀이 9-3으로 크게 앞서는 상황에서 교체됐다.

SK는 올 시즌 팀 홈런을 234개나 때린 무시무시한 폭발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맨쉽은 1회초 노수광-나주환-최정을 삼자범퇴로 물리치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3회초에는 1사 2, 3루에서 나주환을 희생플라이로 처리했다. 이후 최정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지고 정의윤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4회초에는 정진기에게 우월 솔로포를 내줬다.

그러나 투구 수가 90개에 이르면서 5회초 불펜 이민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고 무기인 투심을 34개 던졌다. 최고 구속은 직구(19개)와 투심 모두 시속 147㎞를 찍었다. 이밖에 체인지업(19개), 슬라이더(15개), 커브(3개)를 섞어 던졌다.

올해 180만 달러에 NC 유니폼을 입은 맨쉽은 시즌 초반 8경기 7승 무패 평균자책점 1.53으로 리그 최정상급 투구를 펼쳤다. 특히 KBO리그에 데뷔하자마자 7연승을 달리는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5월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약 두 달간 자리를 비운 이후로는 부진을 겪었다.

부상 여파 때문인지 후반기 13경기에서는 5승 4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5.21로 치솟았다.

그럼에도 맨쉽을 향한 NC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NC는 맨쉽에게 2017시즌 가을야구 첫 경기를 맡겼다.

맨쉽에게도 한국에서의 첫 가을야구 등판이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불펜투수로 뛰면서 '최고의 무대'인 월드시리즈(2경기 1이닝 무실점)에도 등판한 화려한 경력이 있다.

맨쉽은 '큰 경기에서 강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으나 불펜을 조기에 투입해야 하는 다소 아쉬운 상황을 만들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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