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손시헌 [연합뉴스 자료사진]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두 팀 팬들의 입방아에 가장 빈번하게 오르내린 선수는 아마도 NC의 내야수 손시헌(37)일 것이다.

손시헌은 올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롯데와 8승 8패만 해도 억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손시헌으로서는 지난 시즌 NC가 롯데를 상대로 15승 1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기에 자신감을 표현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상대에 대한 도발을 권장하는 미디어데이 특성상 재미를 더해 한 말이었지만 파장은 컸다.

손시헌의 이 말은 시즌 내내 그를 따라다녔고, 사상 첫 ‘낙동강 더비’와 맞물려 두 팀의 맞대결에 관한 관심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만난 손시헌은 이에 대해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롯데를 자극하려고 한 말이 결코 아니다”며 한숨을 내쉰 뒤 “하지만 지금 거기에 대해서 다시 얘기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했다.

한번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지만 손시헌으로서는 자신의 발언이 의도를 벗어나 롯데팬들의 자존심을 건드린 ‘실언’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에 대해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 시즌 롯데가 9승 7패로 전세를 역전하자 온라인 상에서는 손시헌을 두고 ‘손억울’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붙여주기까지 했다.

손시헌 본인도 이에 대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듯 보였다.

그는 “그 얘기는 더는 하고 싶지 않다”며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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