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날인 9일 울산시 중구 문화의 거리 일원에서 ‘한글문화예술제’가 열린 가운데 유건과 도포를 차려입은 외국인들이 훈민정음 해례본 모형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중구 외솔기념관·원도심 일원
공연·전시·학술대회 등 열려
‘한글 타요버스’ 운행 큰 인기
1천여명 한글사랑 거리행진도

외솔 최현배 선생의 고향이자 한글중심도시 울산을 알리기 위한 ‘2017 한글문화예술제’가 9일 폐막식을 끝으로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울산시 주최로 중구 외솔기념관과 원도심(문화의 거리·동헌·젊음의 거리) 일원에서 펼쳐진 올해 예술제에는 약 13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한글을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별 특성에 맞게 행사를 마련해 한글로 깊어가는 가을, 시민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선물했다.

지난 7일 대한민국 한글공모전 시상식과 함께 열린 개막식에는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시민합창단을 비롯해 김창완 밴드, 양파, 서문탁, 피버밴드, 바버렛츠, 송용진, 박학기 등 인기가수들의 축하공연으로 구성된 한글사랑 음악회가 성황리에 펼쳐졌다.

축제 기간 내내 문화의 거리에서는 훈민정음과 독립신문에 보이는 옛 한글 대형 조형물, 한글 서예 작품전, 문화의 거리 작가 작품전, 윤동주 특별 전시전, 대한민국 한글 공모전 작품전이 진행됐다. 이 곳을 찾은 시민들은 예술의 향기 물씬한 한글 작품을 두루 감상한 뒤 기념인증샷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기도 했다.

▲ 한글날인 9일 울산이 낳은 위대한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선생을 기리는 울산시 중구 외솔기념관을 찾은 아이들이 한글 체험놀이를 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외솔기념관에서는 연극, 구연동화 등 공연과 한글 대형퍼즐 벽, 꽃보다 한글, 한글 비눗방울 만들기 등 ‘한글아, 놀자!’ 프로그램이 마련돼 엄마 아빠와 함께 아이들이 한글놀이에 한껏 빠져들었다. 특히 메인 행사장인 동헌까지 순환하는 ‘한글 타요버스’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큰 인기를 끌었다.

또 올해가 외솔 선생의 제자인 시인 윤동주 탄생 100주년임을 감안해 갤러리 유에서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등 울림이 큰 윤동주의 시를 서예작품으로 감상하는 행사도 마련됐다. 여류 서예가 5인전에는 한글서예가 김숙례씨를 비롯해 백윤희, 손미순, 신선례, 이미경씨가 참여했다.

올해 처음으로 축제가 열린 젊음의 거리에서는 ‘한글 보물을 찾아라’ 이벤트가 열렸다. 이에 시민들이 행사장 곳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다니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국어단체연합 국어문화원 주관으로 훈민정음 해례본 세계기록유산 등재 20돌 기념 한글 전국학술대회도 열렸다. 한글과 최현배 선생을 주제로한 전국 문인대회가 뜨거운 관심과 열기 속에 열려 훈민정음 해례본 참뜻을 파악하고 외솔 최현배 선생의 고귀한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특히 9일 중구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한글 과거시험 재현행사’는 ‘한글’ 앞글자를 딴 2행시를 짓는 것으로 울산시민과 외국인 등 남녀노소 모두의 참여열기가 높았다.

김기현 울산시장과 윤시철 시의장은 이날 ‘한글사랑 거리행진’에 참석해 약 1.5㎞에 이르는 원도심 거리를 지역주민 1000여명과 함께 순회했다.

김 시장은 폐막식에서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한글을 창제하고 정성스럽게 활자에 새겨 보급하고자했던 선조들의 마음과 일제의 강압 속에서도 굴하지 않은 외솔 최현배 선생의 헌신을 마음속에 새겨 한글문화 중심 도시 울산에서 한글사랑과 자긍심을 더 뜨겁게 펼쳐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한글문화예술제는 울산 출신의 위대한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을 기리고 한글의 우수성과 자긍심을 고취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2012년부터 6년째 시행돼 왔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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