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여자프로농구 청주 현대가 과거 현대그룹 시절의형제계열사인 금강고려화학(KCC)의 도움으로 다음 시즌에도 팀을 존속시킬 수 있게됐다.

 현대 여자농구단은 여자배구단과 함께 지난해 가을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현대건설 소유의 팀.

 현대건설은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가장 애착을 가졌던 그룹의 「모체(母體)」였지만 이제는 정씨 일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게된데다 자금 유동성 위기가 계속돼농구와 배구단 매각을 사실상 내부 방침으로 정해왔었다.

 이후 배구단은 지난달 23일 슈퍼리그 3연패를 이뤄내 심현영 사장으로부터 팀존속을 보장받았으나 이에 따른 반작용으로 농구단의 해체나 매각 방침이 더욱 굳어지는듯 했다.

 최근 재계 분위기로 인수 대상자는 사실상 없었으므로 전주원 등 스타들을 배출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자농구단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빠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솔직한 고백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사정을 딱히 여긴 고 정 명예회장의 동생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2일 오후 전주에서 심현영 현대건설 사장과 현대해상화재, 현대백화점 등의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전격 지원을 결정함으로써 현대건설 여자농구단은 벼랑 끝에서 탈출,적어도 1년간은 생존을 보장받게 됐다.

 이에 따라 KCC가 최소 1년간 여자농구단 운영자금의 50% 이상을 부담하고 그 나머지는 현대건설, 현대해상화재, 현대백화점이 분할 지원하게 되며 팀 명칭도 현대건설이 아닌 「현대」 여자농구단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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