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충해 적고 태풍피해도 없어

전년比 수확량 15%이상 급증

가격도 30% 넘게 하락 분석

▲ 올해 울산지역 배농사가 풍작을 맞으면서 산지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울산지역 산지 배 가격이 폭락, 재배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작황 호조로 올해 울산배 수확량이 전년대비 크게 늘어나며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12일 울산 서생농협에 따르면 울산배 산지가격(농협공판장 기준)은 추석 직전인 지난달 말 15㎏ 특상품 기준 한박스에 3만3000원대에 거래됐다. 지난해 추석 직전 5만원대에 거래되던 것에 견줘 30% 넘게 하락한 가격이다.

추석을 앞두고는 배 소비가 늘면서 큰 가격 하락폭이 없는게 보통이지만 올해는 건조한 날씨로 흑성병 등 병충해 피해가 적고 태풍피해도 없어 배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가격 하락 등 영향이 뒤따른 것이다.

울산농협은 올해 울산지역 배 수확량이 전년대비 1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울산의 배 생산량이 1만2000t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추정 생산량은 1만3800t에 달할 전망이다.

울산배 생산량은 2012년 1만6962t, 2013년 1만6962t, 2014년 2만3655t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오다 2015년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생산량이 1만5957t으로 격감했고, 지난해 1만2000t까지 줄었다.

전남 나주, 충남 천안 등 배 주산지에서의 생산량 증가도 배값 하락을 부채질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농협은 수요가 제한적인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출시장 개척 등 판로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울산 원예농협은 지난해 400t규모였던 울산배 수출 물량을 올해 700t까지 늘리고, 수출국도 미국과 베트남에 이어 올해 브라질로 확대하는 등 수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울산원예농협은 13일부터 15일까지 울산배 축제를 열고 배 품평회를 비롯해 품종전시와 시식회, 소비자체험부스, 배 요리경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열 계획이다.

울산 서생농협도 지난해 80t 규모였던 울산배 베트남 수출을 올해 200%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울산농협은 울산배 판매 활성화를 위해 오는 14일부터 처용문화제 행사장인 태화강대공원에 ‘울산 명품 우수 농·특산물 판매·홍보관’을 설치, 울산배를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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