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힘’ 기업실적 기대감 높아

 

코스피가 약 두 달 보름 만에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때문에 그동안 북한 리스크와 맞물려 진행돼온 코스피의 조정이 추석 연휴와 함께 종료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코스피 대세장이 다시 시작돼 연내 2,600선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1일 2,458.16으로 장을 마쳐 종가 기준으로 두 달 보름 만에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기존 사상 최고치 기록은 7월24일의 2,451.53이었다.

코스피 상승을 이끈 건 역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였다. 

13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기대감이 커지며 270만원 선을 돌파한 것이다. 

외국인도 힘을 보탰다. 10일 8천억원 넘게 순매수한 데 이어 11일에도 7천2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피는 12일 2,470선마저 넘었고 13일에는 장중 2,380선에 바짝 다가섰다. 종가는 차익 시현 매물이 나오면서 소폭 하락했지만 2,473.62로 마감해 2,470선을 지켰다.

지수는 7월 하순 이후 외국인의 ‘팔자’ 기조 속에 등락을 거듭해 한때는 2,300선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추석 연휴가 지나며 확실히 상승세를 탄 모습이다.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한 차익 시현 매물도 어느 정도 소화됐고 3분기 실적 기대감으로 외국인도 다시 ‘사자’로 돌아서며 조정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전날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은 매출액 62조원, 영업이익 14조5천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3분기 숨 고르기를 한 뒤 4분기에 영업이익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비수기가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삼성전자 실적 증가의 최대 요인은 반도체다. 글로벌 수요 증가로 반도체 가격이 상승한 덕분이다. 업계에선 반도체 영업이익이 10조원 수준에 달했을 것으로 분석한다.

삼성전자 외에도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 등 수출 대기업들 실적에 대한 기대도 크다.

코스피 조정이 끝났다는 평가 속에 이제는 2차 대세장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솔솔 나온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4분기에는 3분기를 또다시 뛰어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등 IT·반도체 기업들과 금융회사들의 실적도 낙관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일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기록은 2차 상승 추세의 본격적인 시작”이라며 “국내외 거시환경이 제조업 수출국인 한국에 우호적인 상황인 데다 증시의 가치평가 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2,500, 연말까지 2,600 돌파를 시도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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