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울산문협 부회장

중구 손골공원에 건립키로

고인이 된 옛 울산문인의 시비가 드디어 세워진다.

서전 이상숙 시인 시비 건립위원회(위원장 양명학)는 17일 오후 3시 울산시 중구 복산1동 손골공원(성신고등학교 정문 서쪽)에서 시비 건립 기념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고 이상숙 시인은 1950~1960년대 다양한 문화활동으로 지역문화의 텃밭을 가꾸었던 인물이다. 해방 후 울산에는 일제강점기 문화운동을 벌였던 인물들이 중심이 되어 연극과 음악 등 문화운동을 펼쳤다.

1966년에는 한국문협 울산지회를 창립해 초대 부지회장으로도 활동, 울산군문화상을 받았다.

이후 1970년대 말 서울로 이사한 그는 (주)제일생명보험 전무이사 등으로 활동하면서도 다수의 시집과 희곡을 발표했다.

그의 시비 건립은 그가 작고한 2015년 이후 유족들이 울산에 건립의사를 밝혀오면서 시작됐다.

지역 문인들의 주도 아래 시비는 빠른 시일 내 제작을 마쳤으나, 문제는 고인의 시비를 울산에 세우는 문제를 두고 장소선정 등에 대해 지역 문단 내 논란이 일면서 시작됐다.

사적 공간이 아닌, 공적 공간에 특정 옛 시인의 시비를 세우는 게 과연 타당하냐는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립위원회는 최근 울산시 중구의 협조를 받아 애초의 중구문화의전당 정원에서 손골공원으로 건립장소로 변경, 2년여 간 석재장에 방치됐던 시비를 이 날 세우게 된 것이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