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7대범죄 5건이상 발생

398곳 중 6.3%·주의도 66곳

중부署 관할 12곳으로 최다

경찰 “최소 2시간 1회 순찰”

울산 남구 유흥가 인근에 위치한 A공원은 낮에는 조용하지만 밤이 되면 취객들로 소란스럽다. 술에 취해 고성을 지르거나 취객끼리 시비가 붙어 경찰이 출동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

사방이 막힌 듯한 폐쇄적 구조인 동구의 B공원에선 수년째 윷놀이와 비슷한 형태의 도박판이 벌어지고 있다. 경찰이 수시로 출동해 단속하곤 있지만 완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A공원과 B공원을 포함해 울산지역 25개 공원(주변 포함)이 범죄 발생 우려가 높다는 등의 이유로 경찰의 특별관리를 받는 ‘RED’(위험) 등급으로 지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원을 관리하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범죄를 원천 차단할 환경개선 등의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울산지역 398개 공원 중 25개(6.3%) 공원이 RED(위험) 등급으로 지정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YELLOW(주의) 등급은 66곳, GREEN(안전) 등급은 307곳이었다.

경찰청의 ‘전국 공원 등급 분류 기준’에 따르면 RED 등급은 1년간 살인, 강도, 강간 및 추행, 절도, 폭력, 마약, 방화 등 7대 범죄가 5건 이상 발생하거나 112 신고가 16건 이상 접수된 경우, 청소년 비행·노숙자·주취자 중 1개 이상의 불안요인이 있을 때 지정된다. 기준에 충족되지 않더라도 주민여론을 반영, 경찰이 종합 판단해 RED 등급으로 지정할 수 있다.

RED 등급 공원은 중부경찰서 관할이 12곳으로 가장 많고, 남부·울주서 관할 각각 5곳, 동부서 관할 3곳이다.

RED 등급 공원(주변 포함)에서 최근 3년간 발생한 7대 범죄 발생건수는 남부서 관할이 111건으로 가장 많았고, 울주서 관할 89건, 동부서 관할 43건, 중부서 관할 35건 등이다.

범죄 유형은 강간 및 추행 3건(남부서 관할 2건, 울주서 관할 1건)을 제외하곤 모두 절도와 폭행이었다.

경찰은 RED 등급으로 지정된 공원에 대해 최소 2시간에 1회 이상 순찰활동을 벌이고 보안등 및 비상벨 설치 등을 통해 범죄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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