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 소프트웨어 분야 세계 1위 기업 머터리얼라이즈(Materialise)의 울산지사 설립이 타진되고 있다. 미국 최대 3D프린팅 상용화 연구기관인 EWI(에디슨 접합 연구소, Edison Welding Institute) 분원 유치에 이은 것이다. 성사된다면 현재 울산시가 유치 추진중인 영국 3D프린팅 최대 상용화 연구기관인 AMRC(첨단제조 연구소, Advanced Manufacturing Research Centre)와 함께 3D프린팅산업 메카도시 울산 구축에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울산시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3D프린팅 산업을 지역 전략산업으로 정하고 친환경 자동차, 고부가 조선, 의료 및 바이오 등 3D프린팅을 활용한 미래산업의 전 주기적(全 週期的) 기술기반 구축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연구기관을 유치해 3D프린팅 산업 관련 R&D기능을 강화해 단숨에 경쟁력있는 기술확보하고 곧바로 상용화·산업 집적화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한 발 더 나아가 3D 프린팅을 넘어 ‘시간’을 반영해 스스로 조립까지 하는 4D프린팅 연구개발에도 나서 미국, 유럽,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에 마저 뒤져 있는 국내 3D프린팅 산업 현실을 단숨에 극복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주력산업 고도화와 4차산업혁명 시대 대응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울산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 대량생산 시스템에서 맞춤생산 서비스로 바뀌는 산업구조속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이 요구되는 시장 추세에 뒤처진다면 제조업 중심의 지역산업 전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절박감이 팽배하다. 울산이 3D프린팅 산업에 매달리는 이유로, 그 간절함 또한 너무도 크다 할 것이다. 3D프린팅 산업을 기존 주력산업의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전략산업으로 선정해 4차산업혁명 시대 울산의 주력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울산시의 꿈이 빠른 시일내 현실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렇지만 울산시의 능력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산업수도 울산이 있게 했던 지난 날의 국가적 지원과 같은 범정부적 뒷받침 없이는 일장춘몽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우선적으로 울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국립3D프린팅연구원 설립부터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3D 프린팅 정책 개발 및 기획과 함께 원천·상용화 기술을 개발·보급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국립3D프린팅연구원이 3D프린팅산업 메카도시 울산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의 잰 걸음에 맞춰 국립3D프린팅 연구원이 적기에 설립될 수 있었으면 한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