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제21 구체적 실천사업 추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사업 발굴

▲ 한봉희 울산환경사랑운동본부 회장
울산은 공해도시, 죽음의 강 태화강을 살아 있는 생태하천으로 탈바꿈시킨 자랑할 만한 이야깃거리가 있는 매력적인 도시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울산시의 강력한 환경시책과 환경전문가로 구성된 시 공무원, 산·학·언론과 시민단체가 합심해 환경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 중 시민단체를 아우르는 중심 역할을 해 온 푸른울산21환경위원회가 최근 ‘지속가능발전협의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푸른울산21환경위원회는 지난 20여년간 환경교육사업, 시민참여활성화사업, 환경감시 및 보전활동사업, 지속가능발전사업, 기획사업, 울산기후환경네트워크를 통한 교류협력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해왔다.

전국적으로 지방의제21을 실천하기 위한 지역별 단체가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체제로 확대 재편되고 있고, 울산 역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환경, 복지와 관광 등 울산의 시민운동을 통괄하고 발전시켜야 할 새로운 계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방의제21, 지속가능발전 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유엔이 2015년 총회에서 2030년까지 추진하기 위해 채택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살펴봐야 한다. SDGs는 개발도상국의 빈곤 퇴치에 더해 사회발전, 경제성장, 환경보호의 3대 분야를 포괄해 이행수단으로 거버넌스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명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전 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발전을 이루기 위해 유엔-각국 정부-지방정부로 이어지는 목표와 실천을 말하는 것이다.

물론 유엔에서 제시한 목표가 우리나라와 울산시에 그대로 적용되는 건 아니며, 다양한 계층과 이해 관계자들이 참여와 합의를 통해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실천 사업들을 발굴 추진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지방의제21이며, 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앞장서 구체적인 실천 사업들을 추진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울산은 지방의제를 수립해 특히 환경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과 활동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제 보다 폭넓게 울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과제를 발굴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놓여있다. 울산이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울산시는 올해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아 향후 20년간 울산의 도시 성장과 발전을 위한 ‘울산비전2040’을 선포했다. 강한 경제를 기반으로 시민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삼은 ‘울산비전2040’은 ‘글로벌창조융합도시 울산’을 그랜드비전으로 정하고 파워시티, 휴먼시티, 프레스티지시티, 콤팩트시티, 메가시티 등 5개 분야의 도시모델을 설정했다. 또 이를 실행하기 위한 17개 핵심 프로젝트와 150여 개의 세부사업을 마련했다. 김기현 시장은 “미래 청사진을 계획대로 잘 수행해서 20년 후 울산은 풍부한 경제적 역량을 토대로 시민 개개인의 삶의 질이 충만한 품격 있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울산의 지속가능발전은 ‘울산비전2040’과 맥락을 같이 하며,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력으로 이어져야 한다. 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이전의 푸른울산21환경위원회를 통해 지역 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 시민, 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환경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따라서 울산의 미래 비전과 지속적 발전을 위한 다양한 과제들을 아우를 수 있는 중점 시책을 환경이 이끌어야 하며, 이것이 앞으로도 울산의 지속발전을 가능하게 할 구심점이라는 것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오는 10월25일부터 27일까지 울산에서 제19회 ‘지속가능발전전국대회’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지속가능발전 성공사례 발표와 다양한 전시 체험공간이 마련된다. 검은 회색도시에서 푸른 녹색도시로 성공적인 변화를 이루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발전 도시로 나아가는 울산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울산은 환경 개선을 통한 ‘생태관광도시’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경제와 복지, 관광에 이르기까지 유무형의 풍부한 자산과 도시 성장을 이끌어왔다.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여전히 환경은 가장 중요한 현안이 될 것이며, 울산이 생태도시로서의 모습을 잘 갖추고 있을 때 경제와 복지, 관광 등 도시의 안정적인 성장도 꾀할 수 있다. 시민이 행복한 도시, 지속가능하며 발전하는 도시가 바로 울산이 추구하는 미래 비전일 것이다.

한봉희 울산환경사랑운동본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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