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등 지도부 의지 강력
반대·불가론도 만만치 않아
높은 수준의 연대 절충안도
여야 모두 양측 움직임 주시
보수의 한축인 바른정당과의 중도연대·통합론과 관련한 국민의당의 움직임이 가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당내에선 다양한 목소리가 백가쟁명식으로 분출되고 있는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가 바른정당과의 새판짜기에 의지를 갖고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지만 다른 한편에선 통합 반대론이 제기되는 등 당의 진로를 둘러싸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는 형국이다.
국민의당은 국회 국정감사가 종료된 뒤인 다음 달 초에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열 계획이다. 당 지도부는 의총 전까지 당내 의견을 계속 수렴하면서 중도연대·통합론을 띄울 것으로 전망된다. 호남 중진의원들이 매주 수요일 조찬회동을 하는 가운데 안 대표가 이 자리를 찾아가 통합론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측 관계자는 19일 “당내에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사람이 오히려 극소수인 것으로 안다”고 했고, 김동철 원내대표 역시 “양극단의 거대 정당이 정치를 후퇴시키고 있으므로 온건하고 합리적인 중도세력이 중요한 때”라고 했다.
이와 반대로 “여론조사는 사실상 안 대표측의 작전”이라는 강한 불만도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정대철 당 상임고문은 이날 “바른정당하고의 통합을 유도하기 위한 여론조사로 본다”고 했다.
이런 불만의 바탕엔 바른정당과의 통합 반대·불가론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바른정당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의 언론 인터뷰를 거론, “국민의당이 햇볕정책을 포기하고 호남 위주로 하는 것을 버려야 한다고 유 의원이 말했는데 우리가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이라면서 통합논의에 반대했다.
당내에서는 통합 대신 선거연대까지 포함한 높은 수준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절충적 의견도 있다. 이와 반대로 민주당과의 연대론이나 자강론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다른 정당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론 논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소야대 지형 속에 국민의당과의 협력에 공을 들인 민주당으로선 두 당의 연대·통합이 이뤄질 경우 그 파장이 만만찮은 만큼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