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극인복지재단 맡아…”연극인 긴급의료비 기금 확충 노력도“

▲ 윤석화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열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 이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극계 선배로부터, 후배로부터 40년 넘는 세월 동안 참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녀가 대학에 가야 할 때 입학금을 마련할 길이 없을 때 연극인으로 살아온 것이 그때만큼은 너무도 후회스럽고 원망스럽다는 이야기에 너무나도 절실하게 공감합니다. 연극인 자녀 장학금만은 마련해 놓고 가고 싶은 게 제 소망입니다.“

연극배우 윤석화가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의 신임 이사장으로 24일 취임했다.

연극인복지재단은 2005년 직업 연극인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중견 연극인들이 뜻을 모아 출범한 비영리 민간단체다.

윤 이사장은 이날 서울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12년 동안 재단은 작지만 아름다운 일들을 하나씩 차곡차곡 해왔다“면서 ”앞으로 3년도 그 일을 차곡차곡 해나가야겠지만 혁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이사장은 자신의 임기 중 꼭 해야 할 일로 연극인들에게 긴급 의료비를 지원하는 SOSS 기금의 확충과 연극인 자녀 장학기금 조성을 꼽았다.

그는 ”존경하는 선배가 암에 걸려 수술해야 했을 때 수술비가 없어 결국 일찍 세상을 떠나야만 했던 아픈 기억이 있어 긴급 의료비를 지원하는 SOSS 기금에 관심이 많다“면서 ”임기 동안 SOSS 기금을 최소한 배로 늘려 연극인들이 더는 아픈데도 기댈 데가 없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이사장이 관심을 기울이는 또 다른 분야는 연극인 자녀 장학금이다.

그는 ”부이사장을 할 때부터 늘 연극인 자녀 장학금을 마련하고 싶었지만, 그동안은 복지재단이 하나씩 잔걸음으로 가야 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연극인 자녀들이 공부를 잘해도 대학에 가기 힘들거나 유학을 가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부족한 힘이지만 헌신적으로 장학기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윤석화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왼쪽)과 박정자 전 이사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열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 이취임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05년 재단 창립 때부터 12년간 재단을 이끌어온 박정자 전 이사장은 ”사실 처음에는 등을 떠밀려서 왔던 자리인데 12년이란 시간을 재단과 함께 했다“면서 ”윤석화 이사장이 나보다는 10배는 더 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후배를 격려했다.

그는 ”나와 윤석화 이사장 모두 연극을 통해 이름 석 자를 알렸고 명예를 얻었으니 연극에 빚을 졌다“면서 ”연극에 빚을 졌으니 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취임식에는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전 이사장과 연극인복지재단을 후원해 온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삼성문화재단의 한용외 전 사장 등도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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