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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도시 울산의 가능성을 보다]홍콩의 야심, 쇼핑과 먹거리 넘어 문화관광대국 꿈꾸다3. 홍콩을 가다
-전통관광도시의 리모델링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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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25  21: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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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룡반도에서 바라본 홍콩섬. 낮과 밤의 스카이라인이 볼 만하다. 반도와 섬을 잇는 페리는 저렴한 값으로 이용하는 홍콩의 명물이다.

소비와 향락의 도시 이미지 탈피
‘아시아의 문화허브’ 목표 내세워
1999년부터 WKCD 조성공사 중
구룡해안반도 40만㎡에 3조 투입
미술관·고궁박물관·오페라극장 등
17개 문화예술기관 지구 내 건립
전세계 이목 쏠린 초대형 프로젝트




대부분의 사람들은 ‘홍콩’하면 쇼핑이나 왁자지껄한 뒷골목의 먹거리를 떠올린다. 실제로 홍콩은 그랬다. 지난 수십년 간 믿기지않는 가격으로 ‘득템’이 가능했다. 또 하루 세끼가 부족할만큼 먹거리가 넘쳐났다. 하지만 전통관광도시의 최고봉이었던 홍콩도 관광트렌드를 이끄는 주류세대 교체에 따라 변화에 직면했다. 홍콩을 아시아권 최고의 관광도시로 떠받들던 인식이 서서히 무너졌다. 20년 전 홍콩반환 이후로 의식수준이나 생활이 달라졌고 그에 따른 도시의 위상과 시민들의 자부심도 타격을 입은 게 사실이다. 영원할 것 같던 홍콩의 비상이 멈춤 단계를 넘어 하강세로 접어들었다는 혹독한 평가도 나왔다. 이같은 위기의식 앞에서 홍콩은 선택의 여지없이 변화를 모색해야 했다. 소비와 환락의 도시 이미지를 품격 있는 문화와 예술의 도시로 발빠르게 전환하고 있음을, 대대적인 홍보 마케팅으로 적극 피력하고 있다.

지금 홍콩은 ‘아시아의 문화허브’가 되겠다며 서구룡 문화지구(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WKCD) 건설이 한창이다.

   
▲ 구룡반도 국제상업센터 꼭대기(118층)에서 내려다 본 서구룡 문화지구 건설현장. 2022년까지 17개 문화예술기관이 순차적으로 들어선다.

세계적인 복합문화예술단지를 한 곳에 모아놓는 이 사업은 구룡해안반도 40ha(40만㎡)에 공사비 3조원을 들여 추진하는 국책사업이다. 2019년 개관하는 신개념 미술관 M+(엠플러스)를 비롯해 2022년까지 모두 17개의 문화예술기관이 그 곳에 들어서게 된다. 홍콩의 변신을 유도할, 도시 리모델링 프로젝트의 한 축이라 할 만하다.

이 사업은 원래 1999년부터 시작된 장기 프로젝트였다. 수차례 총괄책임자가 바뀌면서 방향성이 흔들렸고, 예산확보의 어려움도 겪었다. 하지만 지난 달 본보 취재팀이 방문한 건설현장은 2년 전 방문했을 때보다 확실히 진척된 상황을 보여줬다. 지지부진하던 사업이 새로운 동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 같은 기류는 지난 7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홍콩 반환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홍콩을 방문했을 때부터 느껴졌다. 시 주석은 건설 현장에서 열린 행사에 직접 참여해 서구룡문화지구 전반의 계획에 대해 청취한 뒤 사업에 속도감을 주문했다. 그는 “서구룡 문화지구 프로젝트는 역대 특별행정구 정부가 대대로 추진해 온 중점 프로젝트”라며 “홍콩 시민에게 편리하고 편안한 문화 감상 장소를 제공해 홍콩의 문화창의산업 발전을 촉진할 뿐 아니라 홍콩의 국제도시로서의 문화적 함의를 풍부히 해 도시문화의 매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물론 홍콩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없지않은 만큼 그 날의 시 주석 발언은 ‘새로운 문화교류의 플랫폼’을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이자 ‘중국본토와의 활발한 협력’을 요구하는 발언이라는 분석도 있다. 숨은 의도가 어떠하든, 홍콩은 말그대로 ‘아시아의 문화허브’라는 새로운 명제로 전통적 관광도시로서의 위상과 명예를 다시 찾게 될 것이고 수년 내 무리없이 실현될 것이라는데 이견도 없어 보였다.

   
▲ 홍콩스카이를 찾은 관광객들. 포토존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서구룡 문화지구에서 가장 먼저 개관(2018년 말)하는 시취(Xiqu)센터는 외관이 거의 마무리 단계였다. 센터는 중국 전통 공연을 보여주는 극장이자 서구룡 문화지구로 들어가는 동쪽 관문 역할을 담당하는데 건물 안에는 100석 규모의 극장과 200석의 티하우스 극장(Tea House Theatre)이 운영된다. 홍콩 시민과 관광객들은 그 곳 전통찻집에서 차와 음식을 맛보고 중국의 전통 무대를 즐길 수 있다.

2012년 공사가 시작된 M+(엠플러스)는 20세기와 21세기의 미술, 디자인, 건축 및 동영상에 중점을 둔 종합 시각예술 박물관이다. 바닥 공사가 마무리 된 뒤 붉은 철골 구조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문화지구 내에서 가장 활발한 속도감을 보이는 건축물이다. 개관 전이지만 이미 수년 전부터 관장을 비롯한 70여 명의 직원들이 움직이고 있다. 홍콩 전역에서 기획전을 펼치고, 해외 순회전을 펼치기도 한다. 이와 함께 1만석의 야외극장인 프리스페이스도 2019년 함께 개관한다. 그 옆에 세워질 리릭 시어터는 현대무용 전용극장이다. 2021년 개관하며 1450석의 댄스전용관, 600석의 미디엄 시어터, 300석의 스튜디오가 들어선다.

국제관광도시로서 위상을 높이기 위한 홍콩의 도약은 공공부문의 투자와 더불어 문화현장의 자유롭고 역동적인 에너지가 뒷받침하고 있다. 동서양을 잇는 관문도시답게 아시아와 서구를 잇는 네트워크 활동이 활발한데, 그 중에서도 불과 5년만에 뉴욕, 런던에 이어 세계 3대 아트페어로 성장한 ‘아트바젤 홍콩’을 빼놓을 수 없다. 관광비수기로 통하는 3월에 홍콩의 숙박료가 대폭 뛰는 것도 한국은 물론 아시아권 미술애호가들이 너도나도 이를 관람하러 홍콩을 찾기 때문이다.

이예림 홍콩관광청 홍보부장은 “WKCD는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초대형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다. 최근 수년 간 각종 매체마다 이에 대한 문의가 적지 않았다. 문화선도를 지향하는 다른 경쟁도시들의 벤치마킹도 잇따른다. 이같은 눈높이에 맞춰 관광청도 그에 맞춘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예술까지 품을 홍콩의 강점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환상조합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는 그 날이 온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일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글=홍영진기자 thinpizza@

사진=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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