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각화 현장서 대곡댐 활용안 등 제시

일각에선 상황 숙지없는 방문 비판도

▲ 26일 울산 반구대암각화를 방문한 김은경(오른쪽) 환경부장관이 암각화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경우기자
울산에서 열린 제19회 지속가능발전 전국대회에 참석차 울산을 찾은 김은경 환경부장관이 26일 반구대암각화(국보 285호)를 둘러보고 시민단체 회원들과 현장간담회를 열었다. 김 장관의 암각화 방문은 송철호 변호사 등이 주도하는 ‘맑은물·암각화대책 울산시민운동본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시민운동본부측은 “암각화를 물에서 건져내 영구 보존하기 위해서는 밀양, 경북 등 인근 지역 등 다른 지역에서 울산에 맑은 물을 공급하고 암각화 침수에 영향을 미치는 사연댐의 수위를 근본적으로 낮춰야 한다”고 건의했다.

김 장관은 이들의 의견과 수자원공사의 현황브리핑을 청취한 뒤 “암각화 보존문제의 해결방법은 다양하다. 다양한 방법 중 하나를 찾으면 된다”며 “울산시민 식수를 확보하고, 암각화가 물에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곡댐 활용방안 등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사연댐 기능을 대폭 줄이고 관로를 매설해 대곡댐물을 천상정수장으로 바로 이송하면 되지 않느냐”고 물었다가 “현 상황과 크게 달라질게 없다”는 답변을 듣었다.

일각에서는 김 장관이 여권성향의 시민단체 요청에 따라 반구대암각화 보존과 울산권 맑은물 공급사업 등에 대한 그동안의 경과 등을 충분한 숙지없이 암각화를 방문해 ‘생색내기 현장행보’를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