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왼쪽)이 2016년 10월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는 모습.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오는 29일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등을 논의한다.

27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사흘간의 방일 때 아베 총리와 한반도 사태는 물론 일본의 필리핀 경제원조 등 양국 현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양국 정상회담은 다음 달 필리핀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3(한국·중국·일본)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를 앞두고 이뤄진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방일은 작년 10월 말에 이어 두 번째다.

로베스피에르 볼리바르 필리핀 외교부 대변인은 “경제·산업·사회 분야의 양국 현안 이외에 특히 한반도를 비롯한 지역 평화와 안정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은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과 대북 공조를 강화하는 데, 필리핀은 일본으로부터 더 많은 경제·군사원조를 끌어내는 데 각각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필리핀은 23일 아세안 국방장관 회의를 주재하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을 비판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일본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와 정부군의 교전으로 폐허가 된 필리핀 남부 마라위 시의 재건 지원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 주재 일본대사관 측은 “일본이 마라위 시 재건을 어떻게 지원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가 지난 1월 필리핀을 방문했을 때 일본 정부의 원조와 민간투자를 포함해 총 1조 엔(약 10조 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한 것과 관련, 필리핀 경제 개발을 위한 지원 촉진 방안도 논의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작년 6월 말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정부가 필리핀 정부의 ‘마약과의 유혈전쟁’과 관련, 인권 유린을 문제 삼아 관계가 악화한 것과 달리 일본 정부는 인권 문제 언급을 삼가며 경제·군사원조를 확대하는 전략으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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