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승격 20주년 기념 창작 뮤지컬 ‘이예-그 불멸의 길’ 초연

▲ 울산광역시 승격 20주년을 기념한 창작 뮤지컬 ‘이예­그 불멸의 길’ 공연이 28~29일 이틀간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이틀 공연동안 꽉 채운 객석
주한 일본대사도 함께 관람
숭고한 이예의 삶 깊은 울림
기립박수 10여분간 이어져

울산이 낳은 역사적 인물 축숭공 이예의 삶이 600여년이 지나 뮤지컬 무대에서 다시 재현됐다. 어머니를 섬기는 마음으로 백성을 굽어살폈던 그의 애달픈 삶은 세월이 지나도 백성이 먼저라는 깊은 울림을 관객들에게 전했다.

◇화려한 무대·웅장한 음악 압도

울산문화예술회관은 지난 28~29일 이틀간 대공연장에서 창작 뮤지컬 ‘이예­그 불멸의 길’의 초연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조선시대 최초의 외교관이자 조선 통신사였던 울산 출신의 충숙공 이예의 삶을 뮤지컬로 담아낸 이번 공연은 울산광역시 승격 2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작품이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 위를 배경으로 시작하는 공연은 초반부터 화려한 무대세트와 웅장한 뮤지컬 넘버로 관객들을 압도했다. 이어 어린시절 왜구에 붙잡혀간 어머니를 찾기 위해 일본어를 배우고, 스스로 왜구의 포로가 돼 대마도로 끌려가는 이예의 삶이 관객들 앞에 펼쳐졌다.

특히 울산이 낳은 대표적인 인물이자 학성 이씨의 시조인 이예 선생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울산시민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이틀 간 진행된 공연은 전석 매진에 가까운 좌석점유율을 기록했으며, 29일 공연이 끝나고 나서는 관객들의 기립박수가 10여분 가량 이어졌다.

또 이날 울산문예회관의 초청을 받아 처음으로 울산을 방문한 나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도 김기현 울산시장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오직 백성을 위한 불멸의 삶

창작 뮤지컬 ‘이예­그 불멸의 길’이 성공적으로 초연을 마쳤지만 역사적 인물을 뮤지컬이란 공연예술로 재창조하는 작업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뮤지컬의 연출은 맡은 울산문예회관 박용하 예술감독은 동명소설의 원작자인 이충호 작가와 1년여 전부터 이번 작품을 준비했다.

박 감독은 “역사라는 논픽션을 픽션으로 창작하는 뮤지컬은 학자의 영역과는 다른 드라마가 필요하다. 공연예술이 지니는 현장성을 역사를 토대로 한 연대기적 사건과 조화를 이루는 작업은 끝없는 인내와 고민을 동반했다”며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이번 공연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내가 펼쳐보일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 것 같아 후회는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려 말부터 조선시대까지 외교관이자 통신사로서 활약한 이예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특히 조선과 일본이 팽팽하게 대립하던 조선 전기 척박한 환경에서도 이예는 어머니를 구하는 마음으로 백성을 구하고자 40여 차례 험난한 바닷길을 넘었다.

이 작가는 “원작자로서 역사적 사건을 다룬 이예 선생의 방대한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많이 궁금했다”며 “공연 전반에 걸쳐 오직 백성을 생각하는 이예 선생의 위민정신과 휴머니즘이 잘 담겨진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울산시는 향후 외교부 등 중앙부처와 공조를 통해 뮤지컬 ‘이예’의 일본 공연 추진 등 제작규모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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