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일일극 ‘무궁화 꽃이…’
배우 임수향 종영 앞두고 새 각오
엄마연기·악역 등 가리지 않고
연기경험 쌓는 배우로 성장하고파

 

배우 임수향(27)이 출연한 KBS 1TV 일일극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10일 종영한다.

신인 배우에게 일일극 주인공이 주어지면 넝쿨째 굴러 들어온 복이지만, 임수향에게는 일일극 제안이 적지 않은 고민을 안겨줬던 게 사실이다.

2011년 SBS TV 주말극 ‘신기생뎐’의 주인공으로 혜성같이 데뷔해 청춘 미니시리즈에 전념해온 그에게 일일극 출연은 지금껏 걸어온 길의 방향을 바꾸는 결정이었다.

“따뜻하고 착한 데다 정의로운 경찰 역이라 역할이 너무 좋았고,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는 기회도 될 것 같았어요. 연기를 앞으로도 계속할 건데 길게 보면 다양한 역할,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하는 게 저한테 결국 피가 되고 살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죠.”

‘불어라 미풍아’에 이어 그는 연타석으로 딸을 둔 엄마를 연기했다. 스물일곱의 청춘스타로서는 이 지점도 걸릴 듯하지만 답은 의외였다.

“왜 저라고 그 지점이 고민이 안됐겠어요. 그런데 한번 해보니까 아이랑 같이 연기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더라고요. 이번에 무궁화에게 딸이 있는 것도 무궁화라는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준 것 같아요.”

스물한살에 데뷔해 계속 상승곡선만 그릴 줄 알았던 그에게도 사실은 힘든 시기가 있었다.

“뜻대로 안돼 속상한 지점도 있고, 순수하게 연기만 하고 싶은데 다른 일들이 끼어들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힘들더라고요. 그런데 연기를 그만두고 무엇을 하면 행복할까 생각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없는 거예요.”

하지만 화려한 연예계 생활, 치열한 경쟁에서 마음을 다잡는 일은 쉽지만은 않았다.

“연기만 보고 시작했음에도 어느 순간 반짝반짝 인기를 좇을 때도 있었어요. 나도 인기를 얻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이제는 다시 연기에만 집중하고 있어요.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느끼고 있고, 다양한 역할을 쉼 없이 해보고 싶은 욕심이에요.”

그는 “예전에는 제발 날 좀 누가 불러주길 기다렸는데, 지금은 악역이든 일일극이든 저한테 해달라고 제안이 들어오니 그 자체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싶다”며 “열심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좋은 기회도, 좋은 순간도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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