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해서 더 정겨운 흙의 변신

 

투박한 듯 정겨운 접시와 도예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무거동 갤러리 연에서 열리고 있다.

울산 출신의 이영아 도예가는 ‘추억보기와 51개의 접시전’ 주제로 네 번째 개인전을 갖고 오묘한 색감과 부드러운 곡선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 51점을 선보이고 있다.

새롭게 빚은 45여점의 접시 외에도 기존에 선보인 도자기인형과 화병 등 친근하고 모던함이 느껴지는 작품을 함께 배치해 전시의 재미를 더했다. 새 작품과 예전 작품을 함께 전시해 지나온 시간과 남겨져 있는 작품 사이에서 흘러간 추억을 엿보고자하는 이영아 도예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기계로 빚는 물레성형이 아닌 손빚음 기법을 사용해 투박하지만 인간이 가진 감각을 최대한 살려 정겹고 투박한 형태미를 살려냈다. 굴곡지고 어딘가 흠 있는 투박함이 오래 두고 볼수록 정감 가고 질리지 않는 매력을 준다. 여기에 유약의 농도를 저마다 달리해 오묘한 색감을 띄는 접시가 완성됐다.

 

이영아 도예가는 “‘잘 살아 왔겠지?’라는 의문과 아쉬움이 남아 나이만큼의 접시를 만들어 보았다”며 “물레성형으로 빚으면 완벽하고 반듯하게 떨어지는 모양이 흡사 공장에서 기성품을 찍어낸 듯 한 느낌을 주는데 반해 손으로 빚은 작품들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이 된다”고 손빚음 기법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전시는 오는 11일까지.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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